2025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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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 Suffering the Unbearable)

일본의 히로히토(裕仁) 천황(1901–1989)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시, 일본 국민에게 미국과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면서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으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한 번도 패전을 경험하지 않았고, 강한 독립심을 유지해온 일본 국민에게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와 국토의 거의 완전한 파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자 참혹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이를 견뎌냈고, 더 강해져서 다시 일어섰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불과 20년 만에 일본은 전쟁 이전의 모든 성취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능가하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그 후 10년 동안 일본은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으며, 이는 전례가 없는 업적이었고 일본인들조차도 놀라울 정도의 성과였습니다. 이러한 불사조와 같은 부흥에는 미국을 비롯한 외부로부터의 막대한 기술과 자금 유입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공은 일본인들의 민족적 성격, 특히 압도적인 장애 앞에서도 인내하며 버텨내는 능력에 있었습니다.

히로히토 천황이 국민에게 요청했던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으라”는 말은 서구인들에게는 매우 이례적으로 들릴 수 있으며, 일본 역사상 특별한 순간이자 인간의 보통 경험을 뛰어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다’는 행위는 수 세기 동안 일본 사회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었고, 그것은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라는 폭넓은 개념 속에 제도화되었습니다. 이는 ‘강한 인내심’, ‘강한 끈기’, ‘강한 참을성’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정치·사회 제도 속에서 일본은 ‘정부가 권력을 유지하고 평화를 지키는 권리’가 인간의 기본권보다 우선시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일본인들은 비범한 인내심을 기르고, 어떤 역경에도 끈질기게 맞서며, 고통을 묵묵히 견디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는 ‘일본 전통문화의 접착제’라 불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 사회를 결속시키고 작동하게 했으며, 성공과 실패를 막론하고 가장 위대한 노력들의 원천이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예술·공예·미학적 실천, 그리고 한자 중심의 문자 체계까지도 모두 엄청난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를 필요로 했습니다. 사무라이 전사의 업적, 군인의 성취 또한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 위에 세워졌습니다.

현대 일본에서도 교육 제도와 기업 경영 시스템은 일본인들의 끊임없는 인내와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 없이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본인들이 스스로 가장 특징적이고 존경할 만하며 중요한 성격적 자질을 꼽을 때,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는 늘 최상위에 놓입니다.

그러나 점차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참을 수 없는 것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 문화적 특성들과 마찬가지로,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는 여전히 일본인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남을 것이며, 국제 관계 전반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외국의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은 일본인들과 성공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반드시 일본의 오랜 ‘我慢強い(がまんづよい, 가만쭈오이; 견디기 힘든 것을 참아내다)’ 전통을 이해해야 하며, 이에 맞는 균형 전략을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