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

리더가 사람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아니 오히려 관리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성과를 내는 방법은 경영의 패러다임을 ‘사람(People)’에서 ‘구조(System)’로 전환하는 것에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리더가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동기를 부여하고 감정을 어루만져 성과를 내게 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리더가 현미경처럼 사람을 들여다보지 않고도 조직이 저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다소 냉정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론을 몇 가지 핵심 개념으로 풀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리더는 ‘성약설(性弱説)’을 믿고 사람의 의지가 아닌 ‘룰(Rule)’에 의존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성선설이나 성악설을 이야기하지만, 조직 관리에서 중요한 전제는 인간은 약한 존재라는 성약설입니다. 인간은 놔두면 편한 쪽으로 흐르고, 규칙이 없으면 게을러지며, 감정에 따라 성과가 요동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리더는 “열심히 해라”라고 독려(사람 관리)하는 대신,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명확한 규칙(시스템 관리)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빨리 보고해”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회의 종료 후 30분 이내에 의사록을 제출한다”라고 규정하는 것은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규칙이 명확하면 리더가 일일이 잔소리할 필요가 사라지고, 구성원은 감정 소모 없이 정해진 레일 위를 달리게 됩니다.

둘째, ‘책임과 권한(責任と権限)’을 분리하고 ‘선 긋기’를 통해 자율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리더가 바쁜 이유는 부하 직원의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기 때문입니다. 리더가 성과를 내는 방법은 자신이 결정하는 범위를 줄이는 것입니다. 리더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의 경계선(규칙)만 명확히 그어주고, 그 선 안에서는 부하 직원이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완전히 넘겨야 합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권한을 주되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그 권한을 행사한 개인이 지게 하는 것입니다. “네가 결정했으니 결과에 대한 평가도 네가 받는다”는 구조가 확립되면, 리더가 감시하지 않아도 구성원은 스스로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것이 시스템이 사람을 관리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셋째, 과정이 아닌 오직 ‘결과’와 ‘사실’만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리더가 사람 관리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열심히 했는데 실적은 안 좋네”라며 과정을 평가해주기 때문입니다. 과정을 봐주기 시작하면 부하 직원은 성과를 내는 대신 리더에게 “열심히 하는 척”을 하여 인정받으려 합니다. 이는 ‘사내 정치’를 유발하고 리더의 눈치를 보게 만듭니다.
리더는 차가워 보일 정도로 “결과가 미달입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라고 팩트만을 물어야 합니다. 리더가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결과만을 다룰 때, 부하 직원은 리더의 표정을 살피는 에너지 낭비를 멈추고, 오직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여 성과를 내는 데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역설적으로 리더가 냉정해질수록 부하 직원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자유를 얻습니다.

넷째, ‘속인화(属人化)’를 파괴하고 구성원을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로 만들어야 합니다.

많은 리더가 “이 일은 김 과장 아니면 안 돼”라고 말하며 특정인의 능력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리더가 조직 관리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이 아프거나 퇴사하면 조직이 멈추기 때문입니다.
리더는 끊임없이 업무를 표준화하고 매뉴얼화하여, 그 누가 그 자리에 오더라도 똑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재현성’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톱니바퀴화’라고 부릅니다. 톱니바퀴라는 단어가 비인간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시스템 안에서 완벽하게 기능하는 톱니바퀴가 되었을 때 조직은 승리하고 개인도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특정 스타 플레이어에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을 때, 리더는 비로소 사람 관리의 공포에서 해방됩니다.

결론적으로 리더가 직접 사람을 관리하지 않고 성과를 내는 비결은, 리더 자신의 인간적 매력이나 소통 능력으로 사람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누구라도 성과를 낼 수밖에 없는 ‘규칙’과 ‘구조’를 설계하고 그것을 기계적으로 운용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무조건 시스템화’의 요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