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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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TIME에 2025년 6월 9일자 보도
– 데이비 베컴, 돌리 파튼 등 유명인도 합세

할리 리(Hali Lee) 씨에게 있어 자선 활동의 미래는 ‘공동 기부(collective giving)’에 있다고 합니다. 자선 컨설턴트인 그녀는 최근 출간한 저서 『The Big We: How Giving Circles Unlock Generosity, Strengthen Community, and Make Change』에서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회 변화는 주방 식탁 주변에 모여 각자가 할 수 있는 자원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소규모 자금을 모아 수프 주방이나 도서관 같은 지역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주방 식탁 하나쯤은 갖고 있잖아요.”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미국 내에서 4,000개의 공동 기부 모임이 결성되었고, 총 31억 달러 이상이 자선 활동에 사용되었습니다.

리 씨는 본인도 이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20년 전 그녀는 ‘아시안 여성 기부 서클(Asian Women Giving Circle)’을 창립했고, 이 모임은 지금까지 100만 달러 이상을 아시아계 미국 여성 및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 출신 예술가들의 문화 프로젝트에 지원해 왔습니다. 그녀는 또 다른 공동 기부 단체인 ‘Philanthropy Together’도 공동 설립하며 이러한 움직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리 씨는 소액 기부자들이 힘을 합치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빅 필(Big Phil)’—대규모 자산가들—도 훌륭하지만,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을 부자로 만든 시스템을 바꿀 인센티브가 별로 없어요.”

Q. 왜 공동 기부는 주로 여성이 주도하나요?

“제가 한국계 미국인이잖아요. 제 문화에서는 여성들이 항상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이웃살이’처럼 서로를 돕는 전통이 있어요. 남아프리카, 인도, 한국, 라틴아메리카 등 여러 문화에서 이러한 전통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되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자원을 함께 모으고 관리하며 기부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켜온 것이죠.”

Q. 공동 기부 모임이 정치적인 성격도 있나요?

“네, 공동체의 시민 참여(Civic Engagement)는 정치적인 요소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 기부 모임은 사람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죠.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이 나라와,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도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참여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배우고, 친구나 이웃, 동료들과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에요.”

Q. 공동 기부 모임을 운영하면서 가장 흔히 겪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가장 흔한 문제는 너무 복잡하게 하려고 하는 거예요. 어떤 모임은 ‘빅 필’처럼 되려 하고, 꼭 비영리단체 등록(501c3)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사실은 많은 것들이 필요 없는데도요.

저는 이런 말을 자주 해요. ‘필요하지 않으면 절대 과도하게 준비하지 마세요.’ 간단하게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돈을 모으거나, 시간을 나누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당연히 실수도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배움의 과정이에요.”

Q.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가치관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어야 해요. ‘무엇을 지지할지’뿐만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공유하면서 단체의 정체성을 형성해야 하죠.

어떤 모임은 매년 다른 주제를 선택하기도 해요. 이건 사람들이 새로운 이슈에 대해 배우고,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며, 결국에는 더 깊은 이해를 통해 단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게 도와줍니다.”

“당연히 실수도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배움의 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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