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건강 상태까지 예측하는 알고리즘 개발
우리는 종종 실제 나이보다 젊거나 나이 들어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이제 과학자들은 우리의 외모를 통해 단순히 ‘몇 살로 보이느냐’가 아니라, ‘몸속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2025년 5월 12일자 워싱턴포스트는 〈셀카 한 장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도구 등장「New AI tool predicts your biological age from a selfie」〉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 General Brigham)의 연구진은 얼굴 사진 한 장만으로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도구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생물학적 나이란 무엇인가요?
‘생물학적 나이’는 신체 기능과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측정되는 나이로, 실제 나이(연령)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가 공격적인 치료를 견딜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연구진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얼굴 사진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이 알고리즘은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하고 주요 특징을 추출한 뒤,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합니다.
◎ 입력: 셀카 또는 얼굴 사진
◎ 과정: 얼굴 인식 → 특징 추출
◎ 출력: 생물학적 나이(FaceAge) 예측
연구팀은 수만 명의 얼굴 사진과 연령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훈련시켰으며, 사진 속 인물의 ‘진짜 나이’보다는 건강 상태를 반영한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
의사들은 이 도구를 통해 환자의 체력과 회복 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70세 환자라 하더라도 어떤 이는 60세 수준의 생물학적 나이를, 다른 이는 80세 수준의 나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암 치료와 같은 고강도 치료를 계획할 때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좋은 일도 할 수 있지만, 해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헬스케어 AI 전문가인 휴고 아페스(Hugo Aerts) 박사는 “이 기술은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 방법에 따라 해를 끼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보험, 고용, 차별 등 민감한 이슈와 연계될 수 있는 만큼,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영화배우, 정치인 사진도 분석
연구팀은 기술 검증을 위해 유명 배우와 정치인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폴 러드와 윌렘 대포의 사진에서 상당히 차이가 나는 생물학적 나이가 측정되기도 했습니다.
향후 과제와 전망
현재는 연구 단계이지만, 앞으로 병원 시스템과 연동하거나, 환자 건강기록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얼굴 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특히 고령 사회에서 시니어의 건강 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개인화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사회의 준비와 윤리적 통제가 병행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