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니어의 고집이 ‘유연한 고집’이 될 때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저는 올해 『시니어의 고집, 유연해야 쓸모있어』라는 제목으로 여섯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50대에 첫 책을 냈고, 이제는 어느덧 60대를 맞이하며, 매번 책을 낼 때마다 마음 한편에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하지만 결국 또 써냅니다. 그리고 다시금 배웁니다. ‘꾸준함이야말로 최고의 재능’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동안 여섯 권의 책을 집필하면서 얻은 경험은, 많은 작가들의 글쓰기 습관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시니어 독자 여러분께도 도움이 될만한 그 비결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매일 글을 쓰는 루틴, 나만의 시간 확보하기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입니다. 하지만 그중 ‘글을 쓰는 시간’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저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에 글을 씁니다. 두세 시간만 집중해도 글은 쌓입니다. 중요한 건 ‘언제 쓸지’가 아니라 ‘언제나 쓰는가’입니다.
2. 목적이 분명해야 오래 갑니다
책을 쓰는 목적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서야 합니다. ‘이 나이에 왜 또 책을 쓰시나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저는 “나를 포함한 많은 시니어들의 생각과 경험이 세상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여러분도 반드시 말하고 싶은 ‘무엇’을 품고 계시지 않습니까?
3. 느리게, 그러나 멈추지 않기
시니어가 글을 쓴다는 것은 ‘느림’의 미덕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제 빠르게 무언가를 이룰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천천히, 깊게, 차분히 생각하고 써 내려가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글쓰기입니다. 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한 줄만 써도 책 한 권이 됩니다.
4. 많이 읽고, 자주 메모하기
글은 결국 읽은 것과 본 것을 바탕으로 나옵니다. 저는 여전히 신문을 스크랩하고, 산책 중 떠오른 문장을 스마트폰에 메모합니다. 시니어에게도 디지털 메모는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생각난 그것’을 놓치지 않는 습관이 글감의 보물창고가 됩니다.
5.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써보기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려는 마음은 글쓰기를 어렵게 만듭니다. 저도 원고 초고를 쓰고 나면 늘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고 또 고칩니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글을 우선 써내려가는 용기입니다.
유연한 고집이야말로 진짜 실력입니다
이번 책 『시니어의 고집, 유연해야 쓸모있어』에서는 우리가 흔히 자랑스러워하는 ‘고집’이 때로는 관계를 막고,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고집이 ‘경험에서 나온 통찰’과 ‘시대를 읽는 유연함’으로 바뀐다면, 누구보다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부터 글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짧은 글이라도 좋고, 과거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나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고집은 버리기보다 다듬는 것입니다. 인생도,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섯 번째 책을 마치고 저는 이제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책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의 다음 장을 함께 써보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