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 침체와 기술 혁신의 경계에서 시니어가 준비할 것들
최근 들어 뉴스에서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 “챗GPT가 사무직을 줄인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자동화는 빨라진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경기 둔화기에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사람보다 기술을 우선 도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해하며 손 놓고 있어야만 할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경기 침체 + AI 기술 도입 가속화’가 시니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업들이 왜 AI를 더 빨리 도입하나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려 합니다. 인건비는 가장 큰 지출 항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AI나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사람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특히 회계, 사무, 번역, 고객 상담 같은 ‘화이트칼라’ 직무부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AI 및 신흥기술 센터 책임자인 니콜라스 톰슨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어집니다. ‘AI를 써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으로요.”
전미독립기업연맹(NFIB)은 화요일 발표한 자료에서, 중소기업들의 향후 3개월 내 고용 의향이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2월 21%에서 올해 5월 12%로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전체 채용 전망도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 속에서 기업들은 인력 채용을 줄이고 있으며, AI의 잠재적인 영향은 이러한 고용 둔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AI에 대한 투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AI 스타트업 Anthropic의 CEO이자 빌리언에어 투자자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이 지난 달 40억 달러(약 5조 5,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모데이는 AI가 사무직과 초급 수준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흐름입니다. 이미 움직이고 있어요.” 그는 “이것은 어떤 미래 예언이 아닙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대학 졸업생들조차 AI에 밀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스펜서는 “AI의 영향으로 인해 미드 직군(mid-level positions)의 생산성이 2~3배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회계, 법률, 행정 등 전문직에서도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의 ChatGPT가 2022년 11월에 공개된 이후, 기업들의 생성형 AI 채택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5월 기준 미국 기업의 약 45.8%가 생성형 AI를 도입했으며, 특히 대기업일수록 AI 채택률이 높았습니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MIT 교수인 에릭 브린욜프슨은 “이 기술은 위험성도 있지만,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분명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의료, 금융, 미디어, 마케팅 등 AI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변화를 겪든, 일자리는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콜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경제학 교수 벤저민 모로는 말했습니다. “기업들은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를 택하게 됩니다.” 또한, 기술 발전은 고용 감소를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직원을 감축하고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투자자들과 이사회에 ‘효율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AI 도입과 맞물려 있습니다. “기술이 명확해지고, 신뢰가 생기면, 기업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AI를 도입하게 될 것입니다.” 모로 교수는 “이윤을 압박받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보다 비용 절감을 택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IT 기업들은 AI를 통해 일자리를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은 AI를 활용한 효율화 전략을 내세우며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AI 도구를 활용한 개발자 생산성 향상 방안을 공개하며, 일부 직무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회사의 부사장이자 Copilot 개발 총괄인 스털브라우너는 “많은 기업들이 아직 AI의 효율성에 대해 실험 중이지만, 결국 모두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경제 불확실성은 기업들이 AI 도입에 박차를 가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AI 기술은 사람보다 빠르고,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며, 비용도 적게 듭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위기 속 기회’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기술 속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가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
50세 이상 시니어 세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AI 시대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기술 적응 속도 차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으면 변화에 뒤처지기 쉽습니다. ◎재취업의 어려움: 나이 제한, 기업의 편견, 건강 문제 등으로 재취업 기회가 줄어듭니다.
◎기존 전문직조차 AI의 위협: 회계, 행정, 번역, 콘텐츠 작성 등 그간 경험을 쌓아온 분야에서도 자동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I 도구를 ‘적’이 아닌 ‘도구’로 활용하세요
ChatGPT, Copilot, 번역기, 요약 툴 등은 우리도 활용할 수 있는 ‘생산성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교육자료를 만들 때 활용하면 매우 유용합니다.
디지털 문해력 향상에 투자하세요
스마트폰 사용법, 화상회의, 구글 문서, 엑셀 등 기본 툴을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자체나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교육도 많습니다.
새로운 직무로의 전환을 고려하세요
돌봄, 상담, 강의, 창작, 지역사회 활동 등 인간적 소통이 중요한 직무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시니어의 경험과 공감 능력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정부 정책과 제도를 적극 활용하세요
중장년 재취업 지원금, AI 교육 바우처, 중소기업 멘토링 사업 등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으니 정보를 꾸준히 챙겨보세요.
마무리하며: “기술은 위기가 아니라 변화의 기회입니다”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기술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활용하고, 변화에 맞게 적응해 나간다면 시니어 세대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할 시간입니다. 변화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속 챗GPT와의 대화부터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