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드 브라운의 에너지 전환 제언에서 얻는 교훈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6년, 한 젊은 학생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장학금으로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상경했습니다. 그는 후에 세계 최대의 석유 기업 중 하나인 BP의 CEO가 되었고, 석유 산업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석유 너머(Beyond Petroleum)’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전환과 지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로드 브라운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시니어 독자 여러분, 지금 우리가 당면한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의 문제는 단지 젊은 세대의 몫만이 아닙니다. 70세든 80세든,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산업화와 에너지 소비의 역사를 몸으로 겪은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전환은 지금 우리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합니다.
에너지 전환은 왜 중요한가요?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단지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폭염, 홍수, 식량 불안정, 이주 문제, 건강 악화 등 우리의 삶 전반을 위협합니다. 그런데도 석유와 가스는 여전히 세계 에너지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도 있습니다. 영국은 이제 석탄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석탄 없이 살 수 있을 거라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가능합니다. 이처럼 서서히 그러나 꾸준한 변화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가 기억할 만한 사례가 있습니다. 전기세 아끼려고 등유난로 쓰고, 장거리 통근 줄이기 위해 이사하고, 태양열 온수기 설치하며 살림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 모든 것이 ‘에너지 효율’이라는 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결국 에너지 전환이란, 다시 절약하고 함께 바꾸는 삶의 방식입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문제는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구는 국경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재정이 빠듯한 시기에는 국제 협력과 민관 파트너십이 절실합니다.
이제 각국은 네 가지 공통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장기적 계획 수립 – 25년 후 필요한 에너지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안목
⊙ 기존 기술의 즉시 활용 –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이미 존재하는 기술의 확대
⊙ 국제 협력 강화 – 자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움직여야 진짜 효과
⊙ 민간의 적극적 참여 – 정부만이 아니라 기업, 개인의 실천이 함께 이뤄져야 함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시민으로서의 역할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잘 이해하고, 기후 대응에 적극 동의하며, 정책 변화에 지지를 보내는 것도 중요한 실천입니다.
시니어 세대의 ‘에너지 참여’는 무엇일까요?
나이가 들수록 전기세 걱정, 냉방과 난방비 걱정은 더 커집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효율 가전으로 교체
⊙ 지역 커뮤니티 태양광·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참여
⊙ 전기차·전동 보조기기 등의 보급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 정부나 지자체에 기후 정책 지지 의견 표명
⊙ 손자녀 세대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교육과 모범 보이기
이처럼 시니어는 단지 수혜자가 아니라 변화의 촉진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시작입니다”
로드 브라운은 말합니다. “이 변화는 산업혁명처럼 오래 걸릴 것이지만, 가능하다. 단, 명확한 계획과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 계획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를 이끌던 경험, 위기를 극복한 지혜,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에너지 전환의 여정에서 시니어는 절대 뒤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 우리가 다시 움직일 때입니다.
지구가 멈추지 않듯, 우리 세대의 책임도 멈출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