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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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지는 휴대전화 절도 문제는 단순한 범죄 현상을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도시 안전과 기술 의존의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런던은 ‘유럽의 휴대전화 절도 수도’라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매일 수많은 시민이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있으며, 범인들은 전동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고 빠르게 달아납니다. 경찰은 이런 범죄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과거 미국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를 잡을 때 사용된 방식과 유사한 ‘알 카포네 전술’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큰 범죄가 아닌 작은 법 위반을 철저히 단속해 범죄 조직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접근법입니다.

휴대전화가 ‘현금’이 된 시대

오늘날 휴대전화는 단순한 통신 기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디지털 지갑’입니다. 금융 거래, 신분 확인, 사진과 연락처 등 개인의 중요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어, 한 대의 휴대전화는 범죄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실제로 런던에서는 도난당한 기기 한 대가 약 26만 원에 팔릴 수 있으며, 범죄자들이 하루 아침에 수십 대를 훔치면 억대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기기들은 유럽 내에서 비활성화된 뒤 해외로 밀반출되어 다시 판매됩니다.

문제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런 중고폰의 해외 유통을 막을 수 있는 기술적 장치를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제도적 허점과 시장의 방치가 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알 카포네식 접근의 의미

경찰은 단순히 절도범을 현장에서 잡는 것을 넘어, 범죄의 ‘공급망’을 끊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동 자전거 불법 개조, 전파 차단 포장지 사용, 기기 보관 장소 단속 등 작은 단서에서 조직 전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입니다. 이는 20세기 초 시카고에서 알 카포네가 탈세 혐의로 붙잡힌 사례와 닮아 있습니다. 거대한 범죄조직의 본질을 직접 건드리기보다, 작은 위법행위를 집요하게 추적해 결국 조직 전체를 붕괴시키는 전략입니다.

런던 경찰의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집중 단속 덕분에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절도가 30% 감소했습니다. 또한 최근 석 달 동안 3,000대가 넘는 도난 휴대전화가 회수되었고, 압수 자산 규모는 약 70억 원에 달했습니다.

시니어에게 주는 교훈

시니어 세대에게 이번 사례가 주는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디지털 안전의 중요성입니다. 휴대전화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금융과 건강, 가족과의 소통이 모두 연결된 삶의 핵심 장치입니다. 따라서 외출 시 휴대전화 사용을 최소화하고, 낯선 장소에서 주위를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둘째, 작은 법과 규범의 의미입니다. 큰 범죄를 막는 길은 작은 위법 행위를 무시하지 않는 데서 출발합니다. 교통법규 준수, 공공질서 존중, 일상의 작은 규범이 결국 사회 전체를 안전하게 지킵니다.

우리 사회의 과제

한국 사회 역시 고령화와 디지털 의존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택배기사나 배달 종사자들을 노린 절도, 피싱 범죄, QR코드를 이용한 금융 사기 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니어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경찰의 단속만큼이나, 시민 교육과 공공 캠페인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런던 경찰이 범죄 다발 지역 바닥에 경고 문구를 붙이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지역 공동체 차원의 예방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안전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끝없는 범죄와의 싸움

경찰 관계자는 “우리는 절도 문제를 줄이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런던에 범죄를 저지르러 오는 자들을 끊임없이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범죄와의 싸움이 단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시니어 세대에게도 이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인생 후반부는 더 이상 치열한 경쟁의 시대가 아니라 안전과 평안이 중심이 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주의와 공동체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범죄와 사회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 일상의 안전망을 지키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맺음말

알 카포네 전술을 차용한 런던 경찰의 대응은 단순한 치안 전략이 아니라 사회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작은 법 위반을 철저히 단속하는 것이 결국 큰 범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기술과 제도가 허술할 경우 개인의 삶이 쉽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시니어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 사건을 계기로,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자산의 안전을 지키는 습관을 새롭게 정립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또한 사회의 작은 규칙과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가 결국 우리 모두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