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
12-06-0600#195

– Dirty Dozen과 Clean 15를 아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장보기는 단순한 식료품 구매를 넘어, 우리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결정의 연속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식습관은 건강 유지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마트에서 유기농 식품과 일반 식품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더 잦아집니다. 가격 차이는 점점 커지고, 유기농이라는 문구가 붙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따라붙지만, 실제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객관적 사실과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시니어 세대가 식품 선택에서 보다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몇 가지 기준과 시사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유기농 식품은 무엇이 다를까?

유기농 식품은 기본적으로 합성 농약, 합성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의미합니다. 토양·생태계·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농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일부 농약을 사용하더라도 일반 농가보다 종류가 제한적이거나 사용량이 훨씬 적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조사에서 유기농 식품은 농약 잔류량이 더 낮은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유기농이라는 이유만으로 ‘완전히 안전한 식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 농약이나 유기농 허용 농약도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완전 무농약 개념과는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유기농이라는 표기만 보고 절대적 기준을 세우기보다는 구성 성분과 재배 방식, 안전성 검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일반 식품의 경우, 농약은 안전한가?

많은 분들이 일반 농산물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농약 잔류입니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정한 기준치 아래에서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즉, 일반 농산물도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시중에 유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onsumer Reports나 환경 워킹그룹(EWG) 등 대중적 신뢰도가 높은 비영리 기관은 이 기준치가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Consumer Reports는 유기농과 일반 농산물 59종을 비교 분석했을 때, 약 20%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높은 농약 잔류량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파프리카, 감자, 딸기 등 특정 품목에서 잔류량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일반 농산물의 약 3분의 2는 낮은 위험 수준, 유기농 농산물은 거의 모든 품목이 낮은 위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즉, 대다수의 일반 농산물은 규정 내에서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으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선택적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영양 측면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유기농 식품이 더 영양가 높다는 인식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이를 절대적으로 뒷받침하지는 않습니다.

147개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비교 사례의 29%에서 유기농 식품이 일부 영양소(비타민 C·마그네슘·칼륨 등)가 더 많았지만, 42%는 차이가 없었고, 나머지 29%는 품목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즉, 유기농 식품이 항상 영양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품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시니어 건강의 핵심 영양소인

ㆍ식이섬유
ㆍ칼륨
ㆍ항산화물질
ㆍ비타민군

등은 일반 농산물에서도 충분히 섭취 가능합니다.

결국 영양을 위해 ‘반드시’ 유기농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가깝습니다.

결국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시니어에게 드리는 현실적 기준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시니어 세대에게 다음 네 가지 원칙을 권하고 싶습니다.

① Dirty Dozen은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특히 잎이 얇고 표면 면적이 넓은 채소류는 농약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유기농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Dirty Dozen은 다년간의 검사 결과에서 농약 잔류량이 가장 많이 검출된 12가지 과일·채소를 의미합니다. “더럽다”는 표현은 외피가 농약이나 불순물을 잘 흡수한다는 뜻일 뿐, 식품 자체가 불량하거나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가능하면 유기농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조언이 붙습니다. 미국 환경 워킹 그룹(EWG)는 매년 미국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국(FDA)이 검사한 4만~5만 건의 농산물 샘플을 기반으로 판단합니다.

2024년 Dirty Dozen 목록

딸기 / 시금치 / 케일(Kale) / 콜라드(Collard) / 겨자잎(Mustard greens) / 포도 / 복숭아/배 / 복숭아(Nectarine) / 사과 /블루베리

고추류(파프리카·피망·고추)

Dirty Dozen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 껍질이 얇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씻어도 농약이 잘 남는 식품
– 잎 면적이 넓거나 구조적으로 농약 침투가 쉬운 식품
– 껍질을 벗기기 어렵거나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 식품

② Clean 15는 일반 재배품으로도 충분

껍질이 단단하거나 농약 침투가 적은 품목은 굳이 가격이 두세 배인 유기농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Clean 15는 검사 결과에서 농약 잔류량이 거의 없거나 아주 적게 검출된 식품입니다. 일반 재배(Non-organic) 식품을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Clean 15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껍질이 두껍거나 제거해서 먹는 식품 /농약이 내부까지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 / 섭취 전에 조리나 삶기 등을 통해 잔류 농약이 더 감소

2024년 Clean 15 목록
아보카도/ 스위트콘 / 파인애플 / 양파 / 아스파라거스 /완두콩(냉동) / 겨울호박(Winter squash) / 고구마 / 당근 / 망고 / 버섯 / 양배추 / 수박 / 키위 / 멜론류(Cantaloupe)

Clean 15 식품의 사례 설명
– 아보카도는 두꺼운 껍질 덕분에 농약이 거의 침투하지 않습니다.
– 스위트콘은 속껍질이 여러 겹으로 보호되어 있어 잔류량이 매우 낮습니다.
– 양파와 양배추는 외피를 제거하고 먹기 때문에 위험이 낮습니다.

➡️ Clean 15 항목은 일반 재배품을 선택해도 충분히 안전합니다.

③ 세척·손질이 가격보다 더 중요한 변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 것만으로도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④ ‘유기농은 무조건 건강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영양 측면의 차이는 의외로 크지 않으며, 식단의 균형·다양성·신선도가 훨씬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무리 — 선택의 기준은 ‘정보’와 ‘균형감’에 있다

마트에서 유기농 코너 앞에 서면, “가족 건강을 위해 더 비싼 것을 사야 하나?”라는 부담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면, 유기농 선택은 모든 식품에 적용해야 하는 절대적 기준이 아닙니다. 품목에 따라, 예산에 따라, 그리고 손질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안전하고 풍요로운 식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리의 중요성은 커지지만, 건강한 선택은 반드시 ‘높은 가격’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균형 잡힌 정보와 합리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다면, 시니어 세대는 유기농과 일반 식품 사이에서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