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칙과 절제의 미학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함에 따라 ‘건강한 노년’은 개인의 행복을 넘어 사회적 화두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를 위협하는 가장 큰 복병 중 하나는 바로 당뇨병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의 약 24.4%, 즉 네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질병이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된 생활 습관의 결과물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건강한 노년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절제하는 미학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건강에 대한 염려 속에서도 정작 자신의 혈당 수치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당뇨병 단계에 있는 성인의 80% 이상이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당뇨병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방치할 경우 심장병, 뇌졸중, 실명,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여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가족에게도 큰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줍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시니어로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혈당을 낮춰준다는 각종 건강보조식품이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넘쳐납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이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정보까지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시니어들을 현혹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건강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십 년간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검증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식단 조절’과 ‘운동’이라는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입에 단 음식, 먹기 편한 가공식품, 흰 쌀밥과 면 중심의 식사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주범입니다. 이러한 유혹을 절제하고 거친 잡곡밥, 신선한 채소,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식사 때 채소를 먼저 충분히 섭취하여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관리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매일 꾸준히 걷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안전한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을 넘어 활기찬 노년 생활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시니어의 건강한 삶은 외부의 특별한 비방(秘方)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고 절제하는 품격 있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는 결단력, 귀찮음을 이겨내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성실함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시니어들이 갖추어야 할 진정한 미학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혈당 관리를 위한 기본 원칙을 삶의 중심에 세우고 실천한다면, 당당하고 활기찬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