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여름, 그리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멀지 않은 카리아티스 식당 앞 광장, 야자수 옆에는 이렇게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직원 모집: 주방장, 셰프, 웨이터, 주방 보조 구함”
올여름 아테네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기록적인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당 업주들은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인력난이 심각해지며 많은 업장에서 직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식당 공동 운영자인 디미트리스 스타쵸풀로스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밤늦게까지 일하거나 주말 근무가 필요한 직종을 기피하고,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리스의 호텔 및 외식업계에서는 약 8만 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의 핵심 인력 부족을 의미합니다.
그리스 관광청은 2028년까지 매년 역 4천만 명의 관광객이 그리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호텔 매니저, 요리사, 청소 직원, 해변 안전요원, 웨이터 등이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크레타와 로도스 같은 인기 관광지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그리스 음식서비스 및 관광산업 노동자 연맹의 회장인 조르조스 호초글루 씨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숙련된 인력을 구하는 일이 전례 없이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직장을 떠난 이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호초글루 회장은 이 업계의 계절성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시즌이 끝나면 많은 직원들이 실업 수당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업주들도 고용을 꺼립니다. 연말까지 필요한 인력이 얼마나 될지 정확히 예상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또한 그리스 정부는 이민법 개정 등을 통해 인력난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인도, 이집트, 알바니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주방 등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두바이에 있는 한 업체에서 인력을 제공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방글라데시 출신 직원이 우리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주 훌륭합니다.”
그리스 북부에서는 난민캠프에 머물던 망명 신청자들이 헬레닉 호텔 협회의 교육을 받고 관광업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정치적 논란이 있지만, 이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리스는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로, 실업률은 18%에서 9%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최근 5년간 5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으며, 특히 건설, 물류, 소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이 늘어났습니다.
그리스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은 인재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정책도 추진 중입니다.
“예전 금융위기 당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리스 경제는 지금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