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를 넘기신 시니어 데이스 프렌드로부터 어떻게 돈을 모으고 즐기고 쓰고 대비했는지를 들어 보았습니다.
데니스 프렌드(Dennis Friend, 100세) 씨는 예전에는 ‘저축가’셨지만, 이제는 은퇴 후에 ‘소비자’로 변하셨습니다.
그분이 어떻게 돈을 오래 쓰고 인생을 즐기는지에 대한 팁을 2025년 5월 11일,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의 임오겐 튜(Imogen Tew)기자에게 전해주셨습니다.
“저축가가 소비자로 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한 번 시작하니 정말 즐거웠습니다.”
돈을 아끼세요
프렌드 씨는 젊었을 때부터 항상 저축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항상 저축하는 습관이 있었죠. 월급을 받으면 바로 저축 계좌에 일정 금액을 넣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절약하는 습관이 노후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데니스 프렌드 씨는 20대에 왕립공군(Royal Air Force)에서 근무하면서 하루 3실링을 받았습니다. 그는 급여 중 절반은 자신이 쓰고, 나머지 1실링 6펜스는 어머니께 보냈습니다.
“어머니께 그냥 쓰시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쓰지 않으시고 몰래 저축계좌에 넣어 두셨죠.”
프렌드 씨는 이렇게 모인 돈을 공군 제대 후에 찾아 보니 제법 쏠쏠한 목돈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경험으로 시작된 저축 습관은 평생 이어졌습니다. 이제 100세가 된 그는, 오랜 저축 덕분에 은퇴 이후에도 여유롭게 지출가로서의 삶을 즐기고 계십니다.
돈을 즐기세요
하지만 프렌드 씨는 100세 생일을 맞이해 친구 12명을 초대해 스테이크, 감자튀김, 다양한 음료와 마술사까지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정말 멋진 하루였어요. 인생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데번 주 시드머스(Sidmouth)의 요양원에 거주하시는 프렌드 씨는 쇼핑을 무척 좋아하십니다. 특히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를 즐겨 찾으시며, 미니 냉장고에 보관할 블러디 메리(혼합 칵테일) 캔과 갖가지 간식을 잔뜩 사 두신다 합니다.
올 1월, 100번째 생일에는 친구 12명을 초대해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어니언링, “풍부한 음료”를 대접하고 마술사 공연까지 즐기셨습니다.
“절약하며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돈을 낭비하지 마라’고 하셨고, 저는 평생 그렇게 살아왔죠. 하지만 은퇴하자마자 ‘이제는 좀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계획적으로 소비하세요
프렌드 씨는 평생 절약하며 살았지만, 은퇴 후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소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기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하셨습니다. 그는 여행, 외식, 친구들과의 만남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돈을 쓰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하셨습니다.
평생 저축해 온 프렌드 씨의 조언은 간단합니다. “비상시를 대비해 저축을 조금 남겨 두세요. 인생을 즐기되 돈을 낭비하지 마세요. 나이가 들면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그는 자신의 저축 습관이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이라 믿습니다.
“운이 좋았죠.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 다른 방법을 몰랐습니다.” 지금도 여러 금융기관의 저축계좌를 활용해,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도 마음이 편하다고 하십니다.
“은퇴 후에는 소득이 없으므로, 최소 12~16개월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시장이 악화될 때 어쩔 수 없이 연금을 해지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고 조언합니다.
즐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프렌드 씨는 58세에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NatWest)에서 은퇴하실 때, 확정급여형 연금(defined benefit pension)과 일시금(lump sum)을 받으셨습니다. 덕분에 43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정말 놀라웠습니다.”라고 회고하십니다.
사랑하는 아내 노먼(Norman)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셨는데, 스리랑카·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남아프리카·포클랜드 제도·이탈리아 등이 그 여정에 포함됩니다.
프렌드 씨가 누리시는 확정급여형 연금은 물가 연동 소득을 보장해 주지만, 현재 민간 부문에서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납입액과 투자 수익에 따라 결정되는 DC형(defined contribution) 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돌봄을 준비하세요
노년기에 건강이나 돌봄이 필요할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셨습니다. 프렌드 씨는 장기 요양이나 돌봄 서비스에 대한 재정적 준비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프렌드 씨는 요양원에 매월 약 £2,000을 지불한다고 합니다. 거주 환경이 만족스러워, “복도에서 만나는 분들에게 항상 미소를 짓습니다. 제가 웃으면 그분들도 웃으세요. 참 좋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충분한 저축 덕분에 요양원 비용에 대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고 합니다.
“평생 노후를 위해 저축했기에 언제든 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계획은 편안하게 생활하며 여행도 가고,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었죠.”
영국 연금 규정에 따르면, £22,250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신 분은 요양비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평균 주당 £1,400에 달하는 요양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주택을 매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분은 요양원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지만, 90대가 되면 독립 생활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증언합니다.
부채를 정리하세요
은퇴 전에 부채를 모두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부채가 있으면 노후에 재정적으로 불안할 수 있으니, 미리 갚아두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은퇴 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남아 있다면, 연금에서 최대 25%를 비과세로 인출해 대출을 상환할 수 있습니다(2028년에는 35%까지 가능). 다만 장기적으로 연금을 운용했을 때의 가치를 고려하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재무 상담사를 찾아가시길 권합니다.
주택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현재 주택을 매각하고 저렴한 집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사 비용과 친구·가족과의 거리 문제를 함께 따져 보셔야 합니다.
100세까지 사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프렌드 씨의 경험처럼, 저축과 절약, 계획적인 소비, 그리고 인생을 즐기는 태도 모두가 중요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