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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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 9년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과학자들은 한 직업군의 종말을 예고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방사선 전문의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AI의 권위자인 제프리 힌턴 박사는 2016년 그렇게 말하며, “5년 안에 인간이 이 분야에서 하는 일은 대부분 AI가 대체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방사선 전문의—의학적으로 몸 안을 들여다보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찾는 전문가들—는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방사선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직군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2025년 5월 19일, 미국에서 발행하는 뉴욕타임스에 스티브 로어(STEVE LOHR) 기자는 〈인공지능은 방출 아닌 지원을… 방사선 전문의 돕는 AI다음은 사용자가 제공해 주신 「A.I. Provides Assistance, Not Pink Slips, to Radiologist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작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맥밀런 박사는 AI와 관련된 논쟁에 대해,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는 방사선 전문의들이 AI와 협업하면서 영상 해석, 반복 업무 자동화, 질병 예측,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AI가 방사선 전문의의 눈이 되어 줍니다”

하지만, “AI가 방사선 전문의를 대체하지는 않을까요?”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메이요 클리닉의 매튜 칼스트롬 방사선과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기술은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을 더 예리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라는 사실을요.”

컴퓨터 과학자, 의료 전문가, 정책 입안자들은 AI가 의료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치열하게 논의해 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AI와 인간의 협업’이 의료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 전망합니다.

AI에 대한 논의는 최근 더 활발해졌습니다. AI 기술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그 영향력도 상상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인간처럼 사고하고 말하는 AI를 개발하며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요 클리닉 사례처럼, AI는 실직보다 협업의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AI는 방사선과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AI 기술이 방사선 전문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은 메이요 클리닉 방사선과 부서의 구조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곳에는 방사선 전문의뿐 아니라 컴퓨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약 40명의 AI 전문가 팀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 팀은 다음과 같은 도구를 개발하였습니다:

◎ 특정 질병이 의심되는 부위를 AI가 자동 분석하여 의료 기록과 비교함
◎ 방대한 환자 기록을 기반으로 유사 사례와 질병 패턴 제시
◎ 혈액응고, 폐, 심장 등의 AI 분석 이미지 제공
◎ CT 및 MRI 분석 속도 개선 (15~30분 절약)

테오도라 포트첵 박사(방사선 전문의)는 AI와 함께 신장 이미지를 분석하는 과정을 예로 들며 “기존에는 결과를 기다리거나 추가 검사 시간을 많이 소요했지만, 이제는 훨씬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I는 사람의 직관을 보완하는 ‘조력자’

이처럼 AI는 의료 현장에서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인간의 직관과 결합해 더 정밀한 진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메이요 클리닉의 프랜시스 바델 박사는 “AI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새로운 패턴을 발견할 가능성도 열어줍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메이요 클리닉은 250개 이상의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에서 라이선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델은 모든 진료과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며, 가장 중요한 의료 의사결정 과정에도 직접 활용되고 있습니다.

결론: AI와 함께 일하는 미래

AI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공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메이요 클리닉의 사례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방식’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기술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는 만큼, 사람은 더 인간답게 사고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시점입니다.

AI 전문가 제프리 힌턴조차 최근에는 “AI가 인간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수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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