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五十日(ごとおび, ごとび, 고토비; ; 毎月5日と10の付く日, ‘5·10’날짜에 몰리는 일본 특유의 거래 및 일정 패턴)
에도 시대의 상인들은 연말 정산 관행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켜, 한 달 중 특정 날짜를 회계 마감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러한 날짜들은 ‘고토비(五十日, ごとおび)’라 불리며, 매달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등, 5 또는 0으로 끝나는 날들이었습니다.
고토비 날짜가 이처럼 많아진 역사적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상인들이 외상 기간을 최대 5일로 제한해 손실 위험을 줄이고자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당시에는 5일 기한의 약속어음(約束手形, やくそくてがた, 야쿠소쿠 테가타)을 이용해 거래를 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소규모 상점과 업체들은 ‘고토비(五十日, ごとおび)’에 맞춰 급여 지급, 대금 회수, 물품 납품 등을 실행하게 되었고, 해당 날짜에는 직접 방문을 통해 거래를 처리하는 관행도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고토비 날짜에는 거리와 교통량이 상당히 혼잡해졌습니다.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산업화되면서 대규모 기업들도 이 전통을 계승하였고, 회계 및 지불 관행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특히, ‘고토비(五十日, ごとおび)’ 관행은 회계사, 주판(算盤, そろばん, 소루반) 제조업체, 청구서 인쇄소, 수금업체에게는 호황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에서 발행되는 청구서의 95% 이상이 여전히 약속어음 형태였으며, 고토비(五十日, ごとおび)는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단, 현대에 와서는 대기업들이 주로 25일과 30일에 지급 및 수금 활동을 집중함에 따라, 이 두 날이 특히 바쁜 날이 되었습니다.
이런 역사를 가진 고토비(五十日, ごとおび)는 일본 비즈니스 및 금융 관행에서 중요한 날짜들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과 같이 매달 5 또는 10 단위로 반복되는 날짜를 가리키며, 이 날짜들은 일반적으로 송금, 결제, 금융 처리, 마감일, 납품 일정 등이 집중되는 날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날짜들에 특히 거래량이 많아지고, 은행, 기업, 회계처리 시스템이 바빠지기 때문에 도로가 막히거나 우편 및 물류의 지연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외환시장에서 일본의 수출입 기업들이 결제 목적으로 대량의 환전 거래를 진행하면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고토비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요약하면, ‘고토비(五十日, ごとおび)’는 일본에서 금융 결제, 업무 정산의 기준일로서 실무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짜이며, 이때 거래량 증가와 환율 변동 같은 경제적 파장이 일정 부분 동반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이 단어는 단순히 달력상의 날짜가 아니라, 사회적 행동 패턴 및 집단 스케줄을 반영한 문화 코드입니다.
‘고토비(五十日, ごとおび)’는 단순한 숫자상의 일정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일본식 문화 행동의 집약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 사회가 중시하는 정확성, 규칙성, 예측 가능성, 집단 리듬을 나타내며, 개인이 아닌 조직 중심으로 시간과 일정을 설정하는 특징을 드러냅니다.
일본에 새로 진출하는 외국인 사업가들은 고토비 일정을 미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매달 25일과 30일에는 일본 측 관계자들이 매우 바쁘기 때문에, 약속이나 회의 일정을 피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집니다. 일본의 이 같은 고토비 관행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외국인은 문화적 신뢰와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손(損) 없는 날’이라는 개념으로 음력 날짜가 9 또는 0으로 끝나는 날(즉,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이 있습니다. 아무리 종교심이 깊은 분들도 이 전통 민속신앙이 적용되는지도 모르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전통 민속신앙에서는 손 없는 날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악귀나 나쁜 기운이 활동하지 않는 날을 의미합니다. 이 날에는 8방위로 돌아다니는 악귀가 모두 사라져 어디로 움직이든 해(害)가 없다고 믿었습니다.여기서 ‘손(損)’은 귀신이나 악령을 뜻하며, 이 날에는 그런 음기가 없다고 여겨 이사, 혼례, 개업 등 중요한 행사를 하기에 좋은 길일(吉日)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손 없는 날에는 중요한 일을 치르거나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상서롭다고 여겼고, 현대에도 이사나 혼례, 개업 등의 날짜로 많이 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할 때 손 없는 날을 중시해 이삿짐 예약이 빨리 마감되기도 하고, 손 없는 날의 이사 비용은 이사 예약이 몰려 수요가 증가하며, 이사 비용이 10~30% 정도 더 비씨지며, 금액으로는 30만 ~ 50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손 없는 날은 귀신이나 악귀가 없는 길일로 간주되어, 오랫동안 일상과 주요 행사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온 전통적 개념입니다.
몰랐을 뿐이지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인의 속마음을 알게 되면 보다 이해하고 일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