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玄人 (くろうと, 쿠로토. 현인, Professionalism in Japan)
서양인들은 일본의 고도로 교육받은 사람들, 특히 고위직의 일본인들이 보여주는 행동방식에서 수많은 모순을 발견하며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는 단순한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성(professionalism)’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라보는 문화적 관점의 차이 때문입니다.
서양에서는 전문성을 개인의 능력, 독립성, 그리고 책임감과 연관지어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쿠로토(玄人)’라는 개념이 훨씬 더 집단적이고 인간관계 중심적으로 이해됩니다. 일본의 쿠로토는 자신의 기술뿐 아니라 사람과의 조화, 예의, 상황을 읽는 능력(空気を読む) 을 통해 진정한 전문성을 드러냅니다.
전통적인 일본 사회에서 개인은 집단의 일원으로서 존재합니다.
즉, 개인의 권리보다 조화(和, 와)와 협력(協力)이 우선이며, 책임 또한 개인이 아니라 조직 전체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에서 ‘프로페셔널’이라 불리는 사람은 단순히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 데 능숙한 자’, 즉 인간적 통찰력을 갖춘 쿠로토를 의미합니다.
마케팅, 기술, 예술 분야의 쿠로토들은 서양의 전문가와 비슷하지만,
경영과 정치, 즉 인간관계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일본식 쿠로토가 전혀 다르게 평가됩니다.
진정한 쿠로토 경영자는 조화를 유지하면서도 갈등을 피하고, 집단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는 기술적 지식보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 공감과 절제, 말보다 분위기를 읽는 감각으로 존경받습니다.
그래서 일본 기업에서는 회장이 독단적으로 명령하기보다는 합의와 조율을 통해 집단의 일체감을 형성합니다.
이는 서구의 강력한 개인 중심의 리더십과 대조적입니다. 일본의 ‘쿠로토’ 리더십은 바로 이런 인간적 깊이와 겸손의 미학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쿠로토(玄人) 는 일본식 전문성을 상징합니다.
그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서양의 Professional | 일본의 Kuroto (玄人) |
|---|---|---|
| 중심 가치 | 개인의 능력, 성취 | 인간관계의 조화, 겸손 |
| 책임 구조 | 개인적 책임 | 집단적 책임 |
| 판단 기준 | 성과, 실적 중심 | 신뢰, 감정, 균형감각 |
| 상징적 인물 | 독립형 전문가 | 조율형 장인, 리더 |
결국 쿠로토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온도를 읽고, 집단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으며, 묵묵히 완성도를 높이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식 프로페셔널리즘’의 본질입니다.
그러나 저는 실제로 이런 ‘玄人 (くろうと, 쿠로토. 현인, Professionalism in Japan)’을 본 적이 없습니다. 상상 속의 동물, 용(龍)’과 같은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이 있다면 과연 ‘누구’인가요? 그 ‘玄人 (くろうと, 쿠로토)’가 누구인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