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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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문제로 인해 특정 목적지로의 여행이 복잡하고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결혼식 2주 후, 허니문을 위해 도쿄행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던 개비 모리슨(Gabby Morrison) 씨와 루크 조셉(Luke Joseph) 씨는 그들의 여행을 취소하셨습니다.

잉글랜드 켄트 출신으로 현재는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 거주 중인 25세 조셉 씨는 K-1 비자를 통해 미국 시민인 모리슨 씨와 결혼한 직후 입국하셨습니다. K-1 비자는 외국 약혼자가 결혼 목적으로 미국 시민과 함께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이 비자로는 영주권을 받기 전까지 출국 및 재입국이 불가능합니다. 영주권을 받는 데는 최대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가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 출국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23세 모리슨 씨는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2014년에 만난 두 분은 허니문 취소 경험을 틱톡에 공유하셨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국제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댓글로 표현하며 공감하였습니다.  이 소식은 2025년 5월 25일자 뉴욕타임스에 사디바 하산 (Sadiba Hasan)기자가 쓴 〈일부 커플들, ‘여행의 문턱’ 넘는 것을 두려워하다「Some Couples Fear Crossing the Threshold of Travel」〉는 기사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영주권 신청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민 규제 강화가 겹치며, 한 명이 미국 시민이고 다른 한 명은 외국인인 신혼부부들은 여행을 포기하거나 목적지를 변경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민 변호사 테리칸 제닝스(Terrica Jennings)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미국 시민과 결혼하면 더 많은 권리가 주어진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한 외국인들이 미국 입국관리국 및 세관 당국에 의해 공항에서 억류되거나 추방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보안 조치의 결과입니다.

신혼여행지를 고르던 모리슨 씨 부부도 하와이를 고려하셨으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미국 내 일부 목적지에서도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진 탓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위스콘신 주에 거주하던 브래들리 바텔 씨와 카밀라 무뇨즈 씨는 푸에르토리코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귀국 후 무뇨즈 씨는 이민 당국에 억류되었고, 심문을 받던 중 그녀가 미국 시민인지 확인하려는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남편은 미국인이었고 그녀는 미국 내 합법적 취업비자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이지애나에서 49일 동안 구금되셨습니다.

그녀를 변호한 변호사 데이비드 로자스(David Rozas) 씨는 “그들은 그냥 신혼여행으로 푸에르토리코에 갔을 뿐인데 공항에서 붙잡힌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무뇨즈 씨는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계시며, 변호사는 “이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어 그녀의 신분이 정리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이 이민 변호사들과 법률 전문가들에게 잇따라 접수되고 있으며, 결혼한 커플들이 허니문 목적지를 선택하거나 계획하는 데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민 변호사 푸얀 다리안(Pouyan Darian) 씨는 “사람들은 결혼하면 당연히 자유롭게 해외를 오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영주권을 받기 전까지는 그게 아닙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 다들 충격을 받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신혼여행이나 해외 결혼식을 준비하던 커플들이 눈물로 계획을 포기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전하셨습니다.

그린카드 대기 시간이 길어진 데다 인터뷰 일정조차 늦춰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여행 일정을 세우는 데 있어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됩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민 변호사 엘리자베스 쿠마르(Elizabeth Priya Kumar) 씨는 미국 외 국가에 거주 중인 고객의 결혼식을 계획하며 이민 서류 진행까지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계십니다. 그녀는 최근 인도에 거주 중인 예비 신랑을 위해 결혼식을 준비 중인 커플을 도우셨습니다. 하지만 신랑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무뇨즈 씨의 가족은 델리(인도)에 살고 있으며, 그녀가 미국 시민이 된 후에도 가족들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단속을 강화하며, 미등록 이민자뿐 아니라 시민권자와의 가족관계가 있는 사람들까지도 여행 시 제한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분이 불안정한 사람뿐 아니라 합법 체류자들에게도 비자나 신분 증명 서류를 항상 지참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제닝스 변호사는 “보호 신분(예: DACA)이나 형사 기록이 있는 경우 여행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녀는 “여행 전에는 반드시 이민 변호사와 상담하고, 필요한 모든 서류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혼여행뿐만 아니라 해외 가족 방문이나 비즈니스 출장 모두 마찬가지입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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