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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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서부에 있습니다.

카네기, 펜실베이니아주 — 토비 라이스가 이 지역의 한 사무실 문을 열며 저를 맞이했을 때, 그는 한때 ‘셰일빌(Shaleville)’이라 불렸던 도시, 현재는 철도 허브인 카네기 중심부에 위치한 빌딩 꼭대기층으로 저를 안내했습니다.

그의 사무실 벽에는 미국 국기가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검정 배경에 하얀 글씨로 새겨진 문구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다.”

이 문구는 라이스와 미국의 에너지 산업이 처한 현실을 잘 요약해줍니다.

라이스는 EQT라는 천연가스 회사의 CEO입니다. 이 회사는 미국 내에서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으로, 애팔래치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국 동부 지역의 가스 생산을 이끌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본 드레헬이 2025년 5월 23일, 본인의 칼럼을 통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AI의 심장이 되는 곳

오늘날, 미국의 천연가스는 단지 난방 연료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산업, 운송, 정보기술의 기반입니다. 석탄 발전소들이 문을 닫고 태양광과 풍력이 아직 에너지 수요를 모두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연가스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제공합니다.

이제 이 지역, 펜실베이니아 서부는 또 하나의 혁신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AI가 들어오다

호머시티는 펜실베이니아 최대의 석탄화력 발전소가 있던 지역입니다. 수십 년간 지역 경제를 지탱했던 이 발전소는 2023년에 공식 폐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몰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새로운 형태의 전력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바로 AI 서버,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 등입니다. 이들은 방대한 양의 전력을 요구하며, 안정적인 공급원이 필요합니다.

EQT와 같은 천연가스 기업은 이 기회를 잡았습니다. 풍부한 자원, 저렴한 가격, 그리고 기존의 에너지 인프라가 이 지역을 ‘디지털 러스트 벨트(Digital Rust Belt)’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전직 야구 선수

토비 라이스 CEO는 원래 메이저리그에서 야구 선수를 꿈꾸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상으로 꿈을 접고, 천연가스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EQT를 인수한 후 디지털화에 집중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데이터와의 게임입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우리는 에너지 흐름을 예측하고, 공급을 조절하며,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부, 사냥꾼, 수리공

라이스는 스스로를 “현장형 CEO”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장비를 만지고, 시추 작업에도 참여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그는 AI와 천연가스, 그리고 미국의 지역사회가 결합하는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그가 말하는 미래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데이터는 엄청난 양의 연산을 필요로 하며, 이는 막대한 전력을 요구합니다.
이 전력은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에서 공급되어야 합니다.
펜실베이니아의 천연가스가 그 해답입니다.

새로운 산업혁명, 사람 중심의 AI

EQT는 AI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 세수, 교육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라이스는 이를 “현대판 산업혁명”이라 부릅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기술을 사람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 기술은 지역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결론

토비 라이스와 펜실베이니아 서부의 이야기는 단순히 에너지 산업의 변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AI가 어떻게 사람, 지역사회, 산업과 연결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 손주들이 이 지역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단지 탄광에서 일하던 조부모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었던 사람들로 우리를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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