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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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대 경제학자 오언 지다르 교수는 이를 “조용한 부(富), stealth wealth”라고 부릅니다.

어릴 적 데릭 올슨 씨는 자신만의 사업을 운영하는 꿈을 꾸며 자랐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 꿈은 현실이 되었고, 그는 상당한 부를 이루었습니다. 단지 꿈꿨던 방식과는 조금 달랐을 뿐입니다.

올슨 씨는 초등학교 바닥에 깔린 카펫을 제거하는 기계를 만드는 사업으로 성공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평균 초등학교에는 약 11킬로미터 길이의 카펫이 깔려 있고, 아이들은 정말 지저분하죠.”라고 말합니다. 그는 National Flooring Equipment라는 회사의 CEO이며, 바닥 제거 장비 업계의 선도자 중 한 명입니다. “이 분야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정말 틈새 시장입니다.”

실리콘밸리나 월스트리트처럼 화려한 경로 대신, 제품과 서비스 제공 같은 전통적 방식이야말로 조용하지만 점점 더 확실하게 부를 축적하는 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025년 5월 19일자 보도를 통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프린스턴대 경제학자 오언 지다르 교수는 이를 “조용한 부(富), stealth wealth”라고 부릅니다. 그는 시카고대학의 에릭 즈윅 교수와 함께 미국 부의 구조를 연구해 왔습니다.

올슨 씨의 회사는 미국 내 상위 1% 수입자 평균 소득 기준인 세전 약 55만 달러(약 7억5천만 원)를 훌쩍 넘습니다. 이는 자본이득 제외 기준입니다. 그는 본사를 미네소타주에 두고 있는 회사를 매년 15~20%씩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조용한 부자들”, 지루해 보이는 사업으로 번창하다

상위 1% 소득자 대부분은 벤처 캐피털이나 스타트업보다는 중견 지역 사업을 운영하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동차 대리점, 음료 유통업, 건축 자재, 법률 사무소, 치과 병원, 바닥재 사업 등 흔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분야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었습니다.

IRS(미국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상위 소득자의 수입 중 사업소득 비중은 2014년 30.3%에서 2022년 37.3%로 증가했습니다. 상위 0.01% 부자들의 경우, 무려 77%가 사업소득이었습니다.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CEO 그렉 플레밍은 “가족과 함께 사업을 일구고 그것이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이 미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지루하지만 확실한 수익 모델

실제로 자동차 매트 제조사 WeatherTech의 창업자 데이비드 맥닐 씨는 시카고 외곽 볼링브룩에 있는 본사에서 약 1,800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8억 달러(약 1조 8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맥닐 씨는 대학 중퇴 후 스코틀랜드로 가 자동차 고무매트를 구상했고, 1989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991년 첫해 매출은 4만 달러였지만, 이듬해에는 16만 달러, 1993년에는 4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그는 수십 년간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부동산 투자와 클래식카 수집도 즐기고 있습니다.

“조용히, 꾸준히, 강하게”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소기업들이 세금제도, 낮은 이자율, 기업가치 상승 등 복합적인 이점을 활용해 왔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세법상 개인 소득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업 구조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80세의 프랜차이즈 창업자 래리 플레밍 씨는 “우리 고객 중 절반은 식료품점 주인이나 자영업자입니다. 이들은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돈을 벌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정리된 메시지

많은 중견 지역 기업은 지루해 보이지만, 매우 수익성 높은 사업입니다. 화려함 대신 실용성을 택한 ‘조용한 부자들’은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숨은 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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