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감량 주사는 암에 걸릴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질병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6만 4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오젬픽’으로 잘 알려진 GLP-1 계열 약물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서는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5월 12일, 영국에서 발행하는 더 타임스에 엘리너 헤이워드 보건 담당 기자가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맨체스터 대학교의 연구진은 수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임상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GLP-1 주사가 유방암, 대장암 등 비만과 관련된 암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된 한 연구는 이스라엘에서 8년간 환자들을 추적한 결과를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GLP-1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암 예방 효과가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약물이 염증을 줄이고, 종양이 형성되기 전 암세포를 면역체계가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암 예방 및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스라엘 클랄릿 보건서비스의 Dr. Yael Wolff Sagy 박사는 “비만이 아니거나 다른 암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에게도 처방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 치료는 암 예방을 위한 잠재력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고 전했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암은 심장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입니다. 영국에서는 연간 약 23만 건의 새로운 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구 공동 저자인 Professor Dierk도 “이 약물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위 연구는 GLP-1 약물의 초기 버전을 분석했으며, 이 약물은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웨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 같은 항비만 버전이 암 예방에도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유럽비만학회 소속 제이슨 할포드 교수는 체중 감량 주사의 등장이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 약물이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체중 관리에 사용되거나, 향후 암 치료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진단을 받은 환자의 체중 관리는 치료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맨체스터 대학교에 기반을 둔 ‘PADRAIC’이라는 프로젝트에서는 GLP-1 주사가 비만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첫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의 수석 저자인 매튜 해리스 박사는 현재의 경향을 볼 때, 앞으로 수십 년간 비만 관련 암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비만을 줄이고 이로 인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이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개입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맨체스터 대학교의 암 수술 전문 교수인 앤드루 르네한 박사는 GLP-1 약물이 “잠재적으로 획기적인 암 예방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향후에는 수년간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실제 임상시험이 계획되어 있으며, 이는 향후 보건정책 및 암 치료의 미래를 결정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GLP-1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 간의 암 발생률을 비교 분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