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레곤 주 포트랜드 시
퓨리스사의 인공진능 소프트 웨어 사용
문장이나 화상을 만들어 내는 생성 AI(인공지능)가 라디오 등의 음성 미디어 업계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I가 라디오 DJ의 대역을 맡는 방송국이 출현했고, 채팅 GPT는 목소리에 의한 대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일본의 벤처도 대본에 따라 자연스러운 대화를 만들 수 있는 AI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방송사가 많은 라디오 업계에서는 AI 활용으로 직원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인간의 일자리가 빼앗길 가능성까지 보이기 시작한 AI의 급격한 진보에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AI 애슐리가 방송을 맡습니다!’, 세계 최초의 AI에 의한 DJ를 발표한 미국 오리건주의 라디오 방송국의 X(구 트위터) 화면 캡처
라디오의 새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담당하는 애슐리가, 오늘부터 AI 애슐리로!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라디오 방송국 ‘라이브 95.5’는 2024년 6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여성 DJ 애슐리 엘징거 씨의 목소리와 말투를 학습한 AI에 방송 시간의 일부를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은, AI의 목소리가 자신을 꼭 닮은 것에 놀라 ‘휴가를 갈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웃는 엘징거, 전화로 청취자와 주고받는 AI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AI 애슐리입니다. 전화한 이유를 아십니까?” “테일러 스위프트 티켓? 설마” “맞아요, 당첨됐어요.” AI와 청취자는 매우 원활하게 대화하고 있습니다. 미리 대본을 읽게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워낙 템포가 좋다 보니 갑자기 믿기지 않습니다. AI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게 너무 빠릅니다. 진짜라면 현시점에서 세계 최고 속도의 AI네요’라고 하면서 반신반의할 정도가. 진위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이 AI 도구가 라디오에서 사용되기 시작해 라이브 95.5에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AI 애슐리가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자동 라디오 방송 AI ‘라디오 GPT’ 채용
방송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AI 애슐리는 ‘라디오 GPT’라는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개발회사인 퓨처리사는 2009년 설립된 벤처. 미디어용으로 트렌드 예측과 CM 제작 툴 등을 제공해 왔는데, 2024년 2월 라디오 방송용으로 AI가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음성화하는 라디오 GPT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퓨처리사의 데모 방송의 AI 목소리는 위화감도 없고, 인간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매끄러운 말투가 인상적입니다. 다니엘·안스탄디그 CEO에 의하면, 라디오 GPT는 SNS 등 25만 명이나 되는 정보원으로부터 뉴스 등을 모아, 자동으로 원고화하여 음성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AI는 공격적으로 되지 않도록 제어되어, 원고를 사전에 크로스 체크하는 구조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AI가 진짜를 대체할 수 없다.
AI 애슐리의 등장을 선언한 라이브 95.5X에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불안감도 있어서인지 “내일부터는 일자리를 구해야겠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 담겼습니다. 또 ‘라이브 95.5의 ‘라이브’라는 간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라디오국 측은 ‘AI 애슐리가 진짜 엘징거를 대신하는 것은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진짜 애슐리에게는 같은 급여가 지급된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마다 사람과 AI를 등용하는 하이브리드 체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말하는 프로의 목소리를 학습하는 AI에는 역시 저항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