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馬が合う(うま が あう, 우마 가 아우,말과 합을 잘 이루다, Harmonizing Your Horses)
말(馬)은 일본인에게 최소 5,000년 전부터 익숙한 존재였습니다. 실제로 일본이 최초로 국가적 통일을 이룬 시기는 3세기 말 무렵이며, 이는 한반도를 경유해 일본에 도착한 기마(騎馬) 집단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강한 증거가 점점 더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시기부터 말은 일본에서 군사용 전투마이자 운반용 가축으로 점점 더 중요해졌으며, 훗날 일본 문화와 일본 제국의 발전·확장 과정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민간에서는 주로 두 바퀴 수레를 끌거나 쌀과 각종 농산물을 운반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일본의 채소밭은 매우 작았고, 서구 기준으로도 규모가 작은 논은 물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말은 밭을 가는 데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1870년, 도쿠가와 막부가 붕괴된 지 2년 후 뉴질랜드 출신 호이트(Hoyt) 형제가 요코하마–도쿄 간 마차 노선을 개설했습니다. 또 다른 회사는 교토로 이어지는 대동맥 ‘도카이도’의 유명한 중간 기착지인 오다와라–오이소 구간에 마차 노선을 개업했습니다.
호이트 형제의 마차 노선 개통 직후 여러 일본인 사업가들이 각지의 외딴 마을을 잇는 마차 서비스를 개설했으며, 이 중 일부는 1900년대에 버스가 등장할 때까지 운영을 계속했습니다.
일본 최초의 말이 끄는 노면전차는 1882년에 개통되었으며, 도쿄 중심부의 신바시에서 니혼바시까지 약 3마일 구간을 운행했습니다.
전근대 일본에서 말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말과 관련된 다양한 속담과 언어 표현이 일본 사회 관습과 국민성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馬が合う(うま が あう, 우마 가 아우,말과 합을 잘 이루다, Harmonizing Your Horses)’로, 문자 그대로는 “말(馬)들이 서로 잘 맞는다”라는 뜻이며, 사람들이 유난히 잘 맞고 서로 조화롭게 지내는 상황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오늘날 일상 대화나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문학적 표현과 상징으로는 여전히 널리 쓰이며 일본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일본인의 지속적이고 밀접한 인간관계—특히 비즈니스 및 정치 관계—는 모두 ‘馬が合う(うま が あう, 우마 가 아우,말과 합을 잘 이루다, Harmonizing Your Horses)’, 즉 ‘조화(harmony)’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관계는 마치 한 멍에에 묶여 함께 움직이는 두 말처럼, 서로를 구속하는 상호의무의 긴 목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본의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중요한 관계로 들어가기 전에 매우 긴 탐색기·교류기가 필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 상대방이 끝까지 책임감 있게 자신의 몫을 다하며, 완벽하게 보조를 맞춰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양측이 철학·정책 면에서 안정적이며 서로 조화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일본인과 교류하는 외국인은 이러한 ‘우마가 아우’ 방식의 인간·비즈니스 관계가 일본 문화의 특성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일본 문화는 대부분의 서구 문화보다 ‘실수나 어긋남’에 대해 덜 관대하며, 외부인에게 대응하는 방식에서 일본인은 서구인보다 개인적으로 선택지가 훨씬 적습니다.
단순한 ‘상성이 좋다’가 아니라, 상호 의무·책임·조직적 조화를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입니다.
긴 탐색기의 이유를 보자면, 일본인은 중요한 파트너십을 맺기 전에 신뢰성, 안정성, 철학적 호환성, 장기적 공동진행 가능성 등을 충분히 검증합니다. 또한 실수에 대해 덜 관대한 문화적 배경으로는 서구 문화에서 실수는 학습의 일부지만, 일본 문화에서는 성격·인품의 결함으로 여겨질 수 있어 조화를 더욱 중시합니다.
현대 대화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문학·상징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표현으로 실제 구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지만 일본적 정서·관계 철학을 대표하는 상징어로 널리 활용됩니다.
일본 문화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표현하는 일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