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비유가 80세 노장의 도전을 통해 새삼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제프 갤러웨이 씨의 사례는 단순한 한 노인의 건강 회복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간과하고 있는 전통적 가치들에 대해 재고하게 합니다.
그는 심각한 부상과 노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의 질주는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삶에 대한 책임과 인내, 그리고 꾸준함이라는 보수적 미덕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속도와 효율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팽배합니다. 빠르고 손쉽게 성과를 얻으려는 풍조가 만연하며,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갤러웨이 씨가 보여준 ‘느림의 미학’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그는 부상 후 재활 과정에서 ‘베이비 스텝’, 즉 지극히 작은 단계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냉철히 인정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인내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보수적 가치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섣부른 욕심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땀 흘리며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갤러웨이 씨의 도전은 개인의 건강 관리가 단순히 사적인 영역을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방증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시니어의 건강 문제는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부상했습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스스로 정진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과 사회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는 책임 있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갤러웨이 씨와 같이 꾸준한 운동과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시니어들이 증가할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삶에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의 발로이며, 보수주의가 강조하는 개인의 책임 및 자율성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그가 고안한 ‘걷기-달리기’ 주법은 노화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 방식을 제시합니다. 그는 자신의 신체가 과거와 다름을 인정하고, 무리한 질주 대신 걷기와 달리기를 병행하며 신체적 부담을 완화했습니다. 이는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도 본질적인 목표를 견지하는 지혜입니다.
나이 듦을 거부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품위 있게 늙어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우리 사회 역시 시니어들이 자신의 능력과 경륜을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그들의 지혜를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갤러웨이 씨는 “기록 단축이 아닌, 건강하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언급처럼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끝까지 완주하는 것일 테입니다. 80세 노장의 아름다운 도전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삶의 매 순간에 충실하며 인내와 끈기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 그리고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삶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수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이며, 진정한 의미의 성공적인 삶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황혼의 질주에 아낌없는 경의를 표하며, 우리 모두 각자의 마라톤에서 건강하게 완주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