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사와의 이별을 통해 돌아보는 우리 삶의 마무리에 대하여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우리 시니어들에게 ‘상실’은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가족, 오랜 친구, 그리고 젊은 시절의 활력까지, 우리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을 떠나보내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깊은 곳을 내보이며 의지했던 치료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또 다른 차원의 아픔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최근 정신과 의사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환자들에게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다룬 기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이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의 중단을 넘어, 우리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치료는 다른 의료 분야와는 달리 치료사와 환자 사이에 형성되는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특히 오랜 시간 마음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치유의 여정을 걸어온 시니어 환자들에게 치료사는 단순한 의사를 넘어, 삶의 동반자이자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예고 없는 치료사의 부재는 마치 망망대해에서 나침반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막막함과 깊은 상실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는 기존의 정신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초래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고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치료사들이 자신의 사망이나 무력화 시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치료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 유언장’을 작성하고 대리인을 지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료계와 관련 기관은 이러한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도적인 보완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시니어들 스스로도 삶의 일부인 ‘이별’과 ‘죽음’에 대해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기며, 차분하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지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첫째, 치료사와의 관계도 영원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이러한 주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치료사가 부재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함께 세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치료 기록을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 주요 증상, 치료 경과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두고,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새로운 치료사가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상실의 아픔을 혼자 감내하려 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가족, 친구, 종교 단체 등 자신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받는 것은 치유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지원 그룹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지나온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리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상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욱 성숙하고 평온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성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현명한 시니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