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0일
10-19-1800

–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 It Goes Without Saying)

일본처럼 동질성이 강하고, 구조적으로 안정되며,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에서는 자연스럽게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atarimae)이 많습니다.
이 개념은 일본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공통의 경험, 신념, 행동 기준, 기대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의 존재는 일본 사회에 놀라운 응집력(cohesion)을 부여하고, 일본인을 외국인보다 훨씬 더 예측 가능한 존재로 만듭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문화적 특성 때문에 일본인은 외국인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됩니다.

일본에서는 개인적 관계든 비즈니스든 간에 직접적이지 않고 간결하며 때로는 말하지 않는 의사소통이 매우 흔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감정과 의도를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본인을 이해하려면 보이지 않는(invisible) 문화적 요소에 대한 깊은 지식이 필요하며,
일본 내에서 실제로 경험을 쌓지 않고는 정치적·비즈니스적 협상에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외국인에게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는 정보를 주기보다는 좌절감을 주는 요소가 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감정적 요인에 기초하는 경우가 많고, 논리나 객관적 사고보다는 감성적 일체감이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는 일본 문화의 일부로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문서로 정의된 규칙이나 기준이 없습니다.
대신 관찰과 모방을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됩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사승제(師承制, master–apprentice system)의 핵심 원리입니다.
예술, 공예, 비즈니스 등에서 제자는 오랜 시간 ‘무언의 학습’을 통해 배우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서양인들이 “왜?” 또는 “어떻게?”라고 물으며 답을 구하려 할 때, 일본인은 묻지 않고 스스로 체득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왜?’를 묻는 것은 무례함, ‘어떻게?’를 묻는 것은 무지의 표시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비즈니스나 정치에서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로 여겨지는 일은 외국인의 논리나 편의에 따라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러한 규범을 바꾸려면 막대한 외부 압력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이를 ‘仕来り(しきたり, 시키타리; 옛날 그대로의 관습)’라고 부릅니다.

외국인이 일본의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시키타리에 맞서려면, 인내와 외교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관습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에도 나름의 ‘atarimae’가 존재함을 설명함으로써 상호 이해의 여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일본인은 대체로 외국인과의 갈등이 생기면
“그들은 일본식의 仕来り(しきたり, 시키타리; 옛날 그대로의 관습)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즉,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일본식이니까 옳다’는 인식이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일본 사회에서는 当たり前(あたりまえ, 아타리마에, ‘말할 필요도 없는 것’)가 단순한 상식이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과 자존심의 기초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