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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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2개월 안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고성능 기술이 인간의 두뇌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현재는 주로 전신 마비 환자 등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고 있지만, 곧 더 많은 이들이 직접 체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2025년 5월 17일자 월스트리트 저널(WSJ) 은  〈곧 뇌 속에 삽입될 ‘작은 컴퓨터’ (Coming to a Brain Near You: A Tiny Computer)〉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향후 12개월 이내, 뇌와 연결된 장치를 이식받은 사람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스마트폰이나 다른 장비에 직접 연결된 사용자일 것입니다. 이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전제로 한 임상 시험의 확대에 따른 것입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뉴럴링크(Neuralink)’를 비롯해 ‘싱크론(Synchron)’,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ion Neuroscience)’ 등 뇌 인터페이스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뇌와 컴퓨터 간의 원활한 연결입니다.

생각만으로 스마트폰 제어

현재 가장 눈에 띄는 개발은 호주의 ‘싱크론’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 회사의 기술은 뇌 속의 혈관을 따라 아주 작은 장치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외과적 절개 없이도 뇌와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 장치는 뇌의 신호를 해석해 무선으로 외부 장비로 전달할 수 있어,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조작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입력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향후 신호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 뇌파에서 더 많은 정보를 추출할 수 있게 되어 보다 깊은 수준의 뇌 해석이 가능해지고, 사용자의 의도를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뇌로 들어가는 길: 혈관을 통한 접근

싱크론의 장치는 뇌에 이식할 필요 없이 정맥을 통해 삽입됩니다. 이는 외과적 수술이 아닌, 혈관 내에 작은 스텐트를 삽입하듯 뇌 깊은 부위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장치는 뇌 신호를 감지한 후, 무선으로 가슴에 부착한 컴퓨터로 신호를 전달하고, 이 컴퓨터는 다시 신호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른 기기로 전송합니다.

현재 싱크론은 미국 내 여러 병원과 협력하여 FDA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회사 측은 머지않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절개 없이 뇌와 연결하는 기술

또 다른 스타트업인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는 뇌 표면에 매우 얇은 전자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외과적 절개 없이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기술은 뇌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신호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리시전은 이 기술을 이용해 뇌 신경의 전기적 활동을 감지하고, 환자의 의도를 외부 기기로 전달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사고나 질병으로 말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AI와의 결합: 더 정밀한 신호 해석 가능

이러한 기술의 상용화는 인공지능(AI)의 발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AI는 뇌에서 나오는 방대한 신경 신호를 정밀하게 해석하고 패턴을 분석하여 사용자의 의도나 감정을 읽어낼 수 있게 해줍니다.

뉴럴링크는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이 회사는 뇌에 직접 극소형 장치를 이식하고, 이를 통해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해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원숭이 실험에서 뇌파만으로 핑퐁 게임을 제어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인간 대상 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뇌의 외피 ‘피질’에 붙이는 방식도

프리시전의 방식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얇은 필름을 뇌 피질에 부착하는 형태로, 기존보다 훨씬 덜 침습적인 기술입니다. 이 회사는 수 주 내에 첫 임상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뇌의 움직임과 언어 관련 영역을 탐지해, 이를 외부 장치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사용자에게까지

궁극적으로는 이 기술이 전신 마비 환자 등 치료 목적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제공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키거나, 가상현실(VR) 세계를 뇌파로 조작하는 등의 응용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뿐 아니라,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효율적인 인터페이스로 작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을 읽는 컴퓨터’ 시대, 곧 도래하나

그러나 이 기술에는 윤리적 우려도 따릅니다. 생각을 읽고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 감정 통제, 해킹 가능성 등 심각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현재 개발사들은 보안성과 윤리 기준 마련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FDA 임상 승인 등의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상용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일부 장치는 이미 소수의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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