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9일
8-17-2200

샤으브(Sha’b)는 아랍어에서 핵심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표면적으로 상충되는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데, 이는 아랍 사회의 근본적인 이중성을 반영합니다.
다음은 샤으브(Sha’b)의 핵심 개념과 그 맥락에 대한 설명입니다:

  • 정의 및 이중성:
    • 샤으브(Sha’b)는 **’집합 또는 연합’**과 동시에 **’분리, 분할 또는 분열’**을 의미합니다. 또한 ‘인류의 한 민족, 사람들, 종족 또는 가족’을 뜻하기도 합니다.
    • 이러한 **겉보기 모순된 의미는 두개골의 봉합선(cranial suture)**에 비유하여 명확해집니다. 두개골 봉합선은 두개골의 뼈들이 만나면서 동시에 분리되는 지점을 의미하며, 뼈 자체는 ‘부족’을 의미하는 ‘까빌라(qabilahs)’라고 불립니다. 이는 인간의 머리가 ‘민족’과 ‘부족’을 통해 인류 자체의 아랍어적 해부학을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 까빌라(Qabilah)와의 관계: 기본적인 사회적 이중성:
    • 샤으브(Sha’b, 민족/사람들)는 **까빌라(Qabilah, 부족)**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꾸란의 한 유명한 구절에서도 “인류여, 우리가 그대들을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창조하여 민족들(샤으브)과 부족들(까빌라)로 만들었으니, 이는 그대들이 서로를 알도록 함이라”라고 언급됩니다.
    • 이 구절은 아라비아 영역 내에서의 근본적이고 오래된 사회적 이중성을 가리킵니다. 이는 주로 정착민(‘하더리(hadari)’, 문명화된 사회)과 유목민(‘바다위(badawi)’, 정치적이지 않은 사회)이라는 두 가지 사회 시스템을 나타냅니다.
    • 정착민 샤으브(Sha’b)와 유목민 까빌라(Qabilah) 간의 모호한 관계는 꾸란 구절의 ‘리-타아라푸(li-taʿārafū)’라는 구절에 이중적 의미(“서로를 알아가다”와 “서로를 구별하다”)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는 통일의 희망과 분열의 잠재력이 공존함을 나타냅니다.
    • 부족들은 주로 세속적인 지도자들에게 충성하는 반면, 정착민 샤으브는 특정 신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역사적 맥락과 적용:
    • 고대 사바(Saba) 민족: 고대 남아라비아에서는 일마까(Ilmaqah) 신에 대한 충성심을 통해 사바 민족(Sha’b)의 정체성과 통합이 이루어졌습니다. 사바는 여러 작은 샤으브(sha’bs)들의 연합체였으며, 이 연합에 새로 가입하는 구성원들은 마립(Marib)으로 순례를 가서 신의 **’입양된 자녀’**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는 후대 이슬람의 통일 개념에 중요한 유산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샤으브 연합의 우두머리인 ‘므카르릅(mkrb)’은 **’통일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 무함마드와 이슬람의 통일: 무함마드는 ‘이슬람의 말씀 위에 아랍인들을 모았다’고 이븐 할둔은 말합니다. 이는 그가 부족 간의 혈연 관계를 넘어 다양한 기원의 사람들을 통합하는 **전례 없는 유대감(‘아사비야(’asabiyyah)’, 집단 연대)**을 형성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슬람의 통일은 정치적, 신학적으로 궁극적인 것이었습니다: ‘하나의 정치 체제, 하나의 신’.
    • 슈으비야(Shu’ubiyyah) 운동: 9세기 중반에 나타난 슈으비야 운동은 자신들을 **’민족들(shu’ub)’**로 지칭하며, 혈통적 조상 대신 공유된 지리적 특성으로 뭉친 사회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스스로를 아랍인이라고 정의하는 데 있어 언어적 차이’라는 맥락에서 아랍인들을 비판했습니다.
    • 현대적 용례: ‘시민(citizens)’을 의미하는 아랍어 단어는 원래 ‘신민(subjects)’을 뜻하는 ‘라이야(ra’iyyah)’에서 출발하여, 나중에는 부족과 대조되는 **’민족’이라는 고대의 ‘샤으브(sha’b)’**가 되었으나, 결국에는 ‘동포’라는 **’무와티눈(muwatinun)’**이라는 무미건조한 용어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현대 아랍 세계에서 ‘시민’ 개념의 현실적 부재를 시사합니다.

요약하자면, 샤으브(Sha’b)는 아랍 사회의 근본적인 이중성(연합과 분열)을 나타내며, 부족 사회와 대비되는 ‘정착민 민족’의 개념을 포괄합니다. 이는 고대 남아라비아의 정치적 통일 모델과 무함마드의 이슬람 공동체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아랍인들의 집단적 정체성과 통일의 이상을 담고 있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핵심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