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마(ummah)는 아랍 사회의 핵심 개념 및 용어 중 하나로, 새로운 초부족(super-tribe)으로서 이슬람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혈통이나 부족 연합을 넘어, 알라라는 유일신에 대한 충성심에 바탕을 둔 통일성을 강조하며, 아랍-이슬람 문명의 형성과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핵심 개념 및 용어의 맥락에서 움마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의와 기원:
- 움마는 ‘알라의 사자 무함마드를 통해 인류에게 전달된 것을 이해하기 위한 개인적인 투쟁’을 의미하는 **이즈티하드(ijtihad)**와 ‘모방’ 또는 ‘전통 추종’을 의미하는 **타끌리드(taqlid)**의 개념적 배경 위에 형성된 공동체의 틀입니다.
- 초기 이슬람에서 무함마드에 의해 설립된 움마는 혈연이나 상상 속의 조상이 아닌, 최고 신 알라에 대한 믿음에 그 통일성의 근거를 두었습니다.
- 무함마드 자신은 **움미(ummi)**라고 불렸는데, 이는 단순히 ‘글을 모르는’이라는 뜻을 넘어, 유대인이나 기독교인과 같은 ‘경전을 가진 공동체’ (아랍어 ummah, 라틴어 gens)에 속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움마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 움마는 아브라함을 상징적인 ‘아버지’로, 무함마드의 아내들을 공동체의 ‘어머니’로 간주하며, 구성원 각자의 개성을 무함마드 개인에 의해 대체하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 통일성(Wahdah)과 사회적 결속:
- 무함마드는 아랍 역사상 전례 없는 사회적, 정치적 응집력을 남겼지만, 그의 사후 후계자 문제는 움마의 통일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 초기 메디나의 이슬람 국가는 **꾸란(알라의 ‘말씀’)**을 새로운 통일 모델로 삼았으며, 이는 효과적이었으나 모든 인간의 창작물과 마찬가지로 내재된 한계를 가졌습니다.
- 움마 내의 정치적 계약인 **무바야아(mubaya’ah)**는 통치자에게 정치적 자유를 팔고 그 대가로 정의와 안전을 얻는 상호 계약을 의미했으나, 실제로는 권력이 부패하면서 “매각(selling out)”으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 타우히드(tawhid, 유일신론) 교리는 움마의 ‘완전한 정치적, 신학적 통일주의’를 뒷받침하는 핵심으로, 이는 신성한 계시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해석하려는 이즈티하드의 노력과는 달리, 공동체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했습니다.
- 내적 갈등과 도전:
- 움마는 메카 상인들의 범아라비아 네트워크와 유목민 상인들의 연결에서 강점을 물려받았지만, 동시에 내부 긴장도 존재했습니다. 특히 유목민인 **아으라브(a’rab)**는 자율성을 중시했지만, 이는 무함마드가 표명한 알라의 뜻에 대한 움마의 전적인 복종과는 상충되었습니다.
- 무함마드조차 베두인들에게 “너희는 ‘믿는 자’가 아니다. 대신 ‘복종하는 자'(aslamna)라고 말하라. 왜냐하면 믿음이 아직 너희 마음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외적인 ‘복종'(islam)과 내적인 ‘믿음'(iman) 간의 구분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초기 움마 형성 과정에서 일부 구성원들이 “믿음 없이 소속되는(belonging without believing)” 현상을 겪었음을 보여줍니다.
- 압바스 시대에 칼리프 알-무타와킬(al-Mutawakkil)이 이즈티하드(개인의 해석 노력)를 금지하고 타끌리드(전통 추종)를 강제함으로써, 꾸란 해석에 대한 공식적인 권위가 확립되고 지적 탐구가 제한되었습니다. 이는 움마 내의 지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언어와 정체성:
- “언어가 움마이다”라는 언급처럼, 아랍어는 움마의 핵심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한 지식인은 “우리(아랍) 공동체는 땅에 살지 않고 언어에 산다”고 언급하며, 언어가 아랍 세계의 진정한 통일성을 제공한다고 보았습니다.
- 근현대의 재해석:
- 18세기 와하비즘(Wahhabism) 운동은 초기 메디나 이슬람 국가(움마)의 시작을 의식적으로 재현하려 했으며, 심지어 와하비즘 이전의 삶을 **알-자힐리야(al-Jahiliyyah, ‘무지 시대’)**라고 불렀습니다.
- 20세기 초 범아랍 민족주의자 파이살(Faysal) 왕은 인종, 언어, 이해관계의 자연스러운 영향이 아랍인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만들 것이라고 믿었는데, 이는 움마의 이상과 유사한, 그러나 좀 더 세속적이고 현대적인 민족적 통일의 열망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움마는 이슬람 공동체의 이상적인 통일성과 정체성을 구현하는 핵심 개념이지만, 역사적으로는 무함마드 사후의 정치적 혼란, 유목민과 정착민 간의 갈등, 지적 자유의 억압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며 복잡하게 진화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