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끌리드(taqlid)는 아랍 사회의 핵심 개념 및 용어 중 하나로, ‘모방’ 또는 ‘전통 추종’을 의미하며, 공식적으로 인정된 해석에 따라 신의 말씀을 이해해야 한다는 원칙을 뜻합니다. 이 개념은 초기 이슬람 지성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며, 이즈티하드(ijtihad)라는 이전의 핵심 개념과 직접적으로 대립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핵심 개념 및 용어의 맥락에서 타끌리드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의 및 이즈티하드와의 대립:
- 타끌리드는 개인의 해석적 노력을 강조하는 이즈티하드(‘개별적인 투쟁’ 또는 ‘의미를 추론하려는 노력’)의 개념에 반대되는 것으로 등장했습니다.
- 이는 개인이 직접 꾸란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 대신, 이미 확립된 권위 있는 해석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 자료에서는 이를 “이즈티하드의 문이 닫히는 것”으로 묘사하며, 한 평론가는 이것을 **”사고의 중단”**으로 비유했습니다.
- 역사적 배경 및 확립:
- 타끌리드의 원칙은 압바스 시대 칼리프 알-마으문(al-Ma’mun)의 세 번째 후계자인 알-무타와킬(al-Mutawakkil) 통치 하에서 교리에 대한 결정적인 전환과 함께 강제되었습니다.
- 이 시기에 무으타질라(Mu’tazilah) 지식인들의 토론과 논쟁은 금지되었고, 꾸란이 알라에 의해 창조된 책이며 개인이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단으로 간주되었습니다.
- 이에 따라 ‘개인의 의견 형성(나자르 및 라으이)’과 같은 사변적인 행위도 이단으로 의심받게 되었습니다.
- 일부 무함마드의 언행(“자신의 의견에 근거하여 꾸란을 해석하는 자는 그의 해석이 옳더라도 잘못된 것이다”)이 이러한 정책 변화를 지지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 이슬람 지성사 및 권위에 미친 영향:
- 타끌리드의 강제는 이슬람 공동체가 신성한 계시의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이슬람이 사제 계급이 없다고 자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학자, 주석가 및 기타 권위자들로 이루어진 계층을 통해 신성한 영역에 접근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 이러한 변화는 **”의미가 미라화되었다(Meaning was mummified)”**는 표현으로 요약됩니다. 즉, 텍스트의 의미가 고정되고 과거의 해석에 갇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9세기부터 19세기까지 천 년 동안 ‘아랍인’의 의미가 분열되었는데, 한편으로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문화-언어적 의미에서 아랍인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아랍인은 미개한 유목민을 의미했습니다. 타끌리드는 이슬람 법학(피끄흐, fiqh)의 사고 세계 전체를 형성했으며, 아랍 문명은 텍스트적 진실의 길을 따르게 되었고, 진실은 수사적(rhetorical)인 것이었지 경험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 꾸란 자체도 “명확한 구절과 명확하지 않은 구절”이 있음을 인정하며 “숨겨진 의미를 아는 것은 알라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언급하지만, 타끌리드의 강제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공식적인 해석으로 채워버렸습니다.
- 이러한 변화는 아랍-이슬람 문명의 지적 자유와 혁신을 크게 제한했으며, 이는 칼리프 알-마으문 시대의 지적 개방성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종합적으로, 타끌리드는 이슬람 세계에서 종교적 권위, 텍스트 해석, 지적 탐구의 본질을 재편한 핵심 개념입니다. 이는 개인의 사유와 해석의 자유를 제한하고, 공식적인 전통과 기성 권위가 종교적, 사회적 담론을 지배하게 만든 중요한 전환점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