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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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기술과 윤리의 기로에서

모기, 그리고 말라리아.

시니어 세대 여러분께서는 ‘말라리아’라는 단어를 들으면, 옛날 해외여행 전 맞았던 예방주사나, 열대지방의 위험한 병이라는 인상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 과학자들은 아예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자체를 지구에서 없애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유전자 드라이브(gene drive)’ 기술 덕분입니다. 이 기술은 특정 유전자가 후대에 강제로 전달되도록 하여, 예를 들어 수컷 모기들이 후손을 남기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기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말라리아도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고민이 생깁니다.

“우리가 생명을 이 정도까지 조작해도 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기술 논의가 아닌, 윤리와 책임의 문제입니다.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기가 사라지면 좋을까요? 당장은 덜 물리고, 말라리아도 줄어들겠지요.

하지만 모기는 다른 생물들의 먹잇감이기도 하고, 식물 수분 활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모기를 없애는 것은 작은 나비효과가 아니라, 생태계를 송두리째 흔드는 변화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결정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주민들 의견 없이 기술자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식민지 시절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은 ‘수단’일 뿐… 결정은 ‘가치’입니다

시니어 독자 여러분, 우리는 세상의 엄청난 기술 발전을 직접 보며 살아오셨습니다. 백신, 컴퓨터, 유전자 치료까지. 그러나 기술이 강해질수록 우리는 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종의 운명을 결정하는 권한을 누가 가져야 하는지,
우리의 생태계가 어디까지 인위적으로 조절돼야 하는지,
그 결정 과정에 충분한 숙의가 있었는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모기를 없애는 문제는 단순히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기를 없애는 것이 인류의 발전일까요, 자연에 대한 오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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