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3일
8-5-1800

–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Synchronizing Your Movements)

일본 봉건 시대에는 신발 끈을 묶는 법, 젓가락을 쥐는 법, 인사하는 법, 선물을 건네는 방식 등 거의 모든 일상 행위에 정해진 절차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확한 절차를 따르는 것이 유일한 올바른 행동 방식으로 받아들여졌고, 세월이 흐르며 이는 곧 도덕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정해진 방식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도덕적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반사회적이며 ‘일본인답지 않은’ 인물로 간주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일본 문화는 사회 구성원에게 강력한 동질화 작용을 해왔습니다. 오늘날 일본에서도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행동이 많이 보이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문화적 조건화는 여전히 일본인의 정체성에 깊이 남아 있으며 일상에 뚜렷한 색채를 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환경, 예를 들면 가정이나 료칸(旅館), 비즈니스 오피스 등에서는 일본인들이 무의식적으로 수백 년 전의 행태를 따르곤 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그러한 관습을 ‘일본인다움’으로 여깁니다.

이러한 일본인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화 중의 긍정적 피드백 관습인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습니다; Synchronizing Your Movements)”, 즉 맞장구치기입니다. 일본인은 비공식적인 대화는 물론 공식적인 회의나 협상 중에도, 상대방이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이거나 “はい (하이; 네)” 또는 긍정적인 “응” 소리를 냄으로써 화자를 계속 격려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한자로는 “相(서로 상) 槌(방망이 추)”를 사용합니다.

相 (서로 상): 함께, 서로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입니다.
槌 (방망이 추): 망치나 방망이를 뜻하는 한자입니다.
相槌 (あいづち, 아이즈치): 이 두 한자가 합쳐져서 “서로 주고받는 반응”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의미: 주로 대화 중 “네”, “그렇군요”, “맞아요”, “정말요?” 등과 같이 상대방의 이야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단어나 표현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개 끄덕임, 웃음, 짧은 추임새 등 비언어적인 행동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일본어 회화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시: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 “네, 정말 좋네요. (相槌)”
“어제 영화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 “아, 그래요? (相槌)”

따라서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습니다)”는 일본어 회화에서 상대방의 말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나 추임새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어원은 검 대장장이가 쇠를 단련할 때 두 장인이 교대로 망치를 치는 모습에서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 망치를 치는 곳을 지시했고, 다른 사람이 그에 맞게 망치를 치는 모습이 대화에서의 망치에 비유가 되었습니다.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장구)”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ㆍ긍정적인 맞장구:「네(はい, 하이)」 「네(ええ,에에)」 「그렇네요(そうですね, 소데스네(」 「과연(なるほど, 나루호도)」 「확실히(確かに,たしかに, 카시카니) 」등.
ㆍ공감을 보여주는 맞장구:「재미있네요(おもしろいですね, 오모시루이데스테)」 「대단하네요(すごいですね, 스고이데스네)」 「그건 힘들었네요(それは大変でしたね, それはたいへんでしたね, 고레다이헨데스네)」등.
ㆍ질문을 촉구하는 맞장구:「그래서?(それで, 소레데)」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それでどうなったんですか?,소레데도난탄데스까) 」등.
ㆍ놀라움을 보여주는 맞장구:「엣!(えっ!, 엣!)」 「뭐!(まあ, 마아!)」등.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장구)”할 때 다음 사항에 유의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ㆍ상대방의 말에 맞추기: 상대가 말하는 스피드나 톤에 맞추어, 맞장구를 치면 자연스러운 인상이 됩니다.
ㆍ표정과 태도에 신경 쓰는 것: 끄덕임과 표정으로 맞장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ㆍ상대방의 눈보기: 상대의 눈을 보고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 관습은 일본인에게 깊이 뿌리내린 습관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자주 오해하게 됩니다. 일본인의 “네(はい)”나 고개 끄덕임을 이해, 동의,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식 협상에서는 이러한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습니다)를 단순한 찬성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장구, 맞습니다)는 단지 ‘잘 듣고 있다’는 문화적 신호일 뿐입니다. 심지어는 듣고 있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장구, 맞습니다)’는 일본 예절에서 중요한 예의로 여겨지기 때문에, 적절한 맞장구나 끄덕임 없이 반응하지 않으면 비우호적이고, 마음을 닫은 태도로 간주됩니다.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장구)는 ‘화합(和)’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상호작용 방식이며, 표면적으로는 일본인들이 같은 문화적 주파수에 머물도록 돕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서양인들도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장구)에 해당하는 반응들을 사용하지만, 그 중요도는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고, 주로 책임을 피하거나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외국인에게 相槌(あいづち, 아이즈치; 맞장구)는 어떤 경우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대부분의 외국인은 일본인의 고개 끄덕임이나 “네”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실수를 범합니다. 특히 일본인의 언어 능력이 낮거나 의심스러울 경우, 이러한 오해는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일본인은 일반적으로 상대방 말을 중단시키거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여겨, 알아듣지 못했더라도 Aizuchi를 계속해서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으로, 일본에 익숙한 외국인조차 이러한 문화에 동화되어 자신도 모르게 Aizuchi를 하게 되며, 결국 실제론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이해한 척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양측 모두 불필요한 오해와 비효율이 발생하게 되며, 회의와 협상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외국인이 일본인과 소통할 때 진짜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듣는 입장이라면 메모를 하고, 이후 정중히 여러 번 내용을 확인해야 하며, 발표자 입장이라면 자주 멈춰서 “질문 있으신가요?” 혹은 “설명이 더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요점 정리를 일본어로 문서화하여 미리 제공하거나 회의 후 배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또 하나의 함정은 일본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일본 사회에 오랜 시간 몸담으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거나, 끄덕이고, 다른 비언어적 신호를 익히게 되는데, 이는 일본인에게 안정감을 주고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외국인이 일본어를 완벽히 이해하고, 일본인의 입장을 수용한다고 오해하게 만듭니다.

비언어적 신호는 익숙하지만 언어 구사력이 뒤따르지 않는 외국인일수록 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드리자면, 일본인과의 대화에서 ‘맞장구치기’는 기본 예절이고, ‘맞장구치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예의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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