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1일
9-29-1805

– 心構え(こころがまえ, 코코루 가마에)

선(禪) 불교는 명상과 적절한 신체 단련을 통해 몸과 마음이 완전히 통합되면,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쉬워지고, 마음의 관점에서는 ‘생각하는 것’과 ‘행하는 것’이 동일하다고 가르칩니다. 이러한 철학은 가마에(構え, kamae, 카-마이), 즉 ‘태도(attitude)’라는 개념으로 표현되며, 1141년에서 1215년 사이 일본에 깊게 뿌리내려 이후 일본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까지도 ‘心構え(こころがまえ, 코코루 가마에), 즉 ‘마음가짐(mental attitude)’, 문자 그대로는 ‘마음의 태도(heart attitude)’는 일본에서 모든 교육, 훈련, 그리고 이상적으로는 모든 업무 수행의 핵심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 문화에서 어떤 기술을 익히는 첫걸음은 올바른 태도를 배우고, 이후 그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기술마다 요구되는 태도가 다르며, 스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제자에게 그에 맞는 올바른 태도를 전수하는 일입니다. 서양인 중 아이키도, 유도, 검도와 같은 무도에 참여한 사람들은 형태(form)만으로는 결코 승자가 될 수 없음을 배웁니다. 올바른 코코로가마에 없이는, 자세와 기술을 모두 갖춘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태도는 또한 노(能)와 가부키 배우들에게 특별한 힘을 부여합니다. 대가급 배우들은 태도만으로도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단 몇 걸음이나 손짓만으로도 관객을 몰입시키는 압도적인 환상의 힘을 창조합니다.

일본의 긴 사무라이 시대에는 검술의 숙련도가 곧 생사와 직결되었는데, 가장 위대한 검객은 무엇보다 먼저 올바른 태도를 배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명검객은 상대가 첫 동작을 취하기 전에 태도만 보고도 그의 실력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마치 얼어붙은 듯한 노가면의 표정 같아—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말하는 듯한—그 표정은 오늘날에도 중년 이상의 일본 남성들에게서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기업이 구직자를 면접할 때, 가장 먼저 평가하는 것도 바로 그들의 코코로가마에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올바른 태도’를 지니지 못하면 채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직원 승진에서도 일본 기업은 태도를 거의 모든 것보다 높게 평가합니다. 경영 사다리에서 올라갈수록 올바른 태도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철학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업인의 올바른 태도란, 좋은 청취자이면서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관찰력이 뛰어나고, 협조적이고, 근면하며, 결단력은 있으되 노골적으로 공격적이지 않은 태도를 포함합니다.

일본인의 성격과 행동을 분석할 때, 즉 프로젝트 기획과 실행, 동료·고객·거래처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업무 방식 전반에서, 평가의 시작과 끝은 항상 그들의 코코로가마에에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올바른 태도’는 일본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된 것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성장 과정 속에서 이를 흡수했으며, 사적인 영역이든 공적인 영역이든 오랫동안 규정된 태도가 그들의 제2의 천성이 되었습니다.

일본 비즈니스맨들이 외국인과 처음 만날 때, 관계를 이어갈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도 상대의 태도에서 읽어내는 인상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의 골퍼, 볼링 선수, 테니스 선수, 그리고 다른 스포츠 선수들은 올바른 태도가 없이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배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일상 속에서 이 지식을 의식적·의도적으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외국인들이 일본인들과 집단적으로 마주할 때 일반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일본인의 태도는 그들에게 난공불락의 힘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제가 모시던 CEO중 한 분이 직원을 선발하는 데 있어서 실력과 성실 그리고 태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 무엇이냐고 물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엉겹결에 “태도(Attitude)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었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정답이라는 의미의 흐믓한 미소로 답해 주신 기억이 납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태도는 어느 한 순간에 배우거나 익혀서 겉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던 장면입니다.

남을 바라볼 때,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나의 태도는 어떤가요? 정말 선택당할 만큼 훌륭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