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後味(あとあじ, 아토아지; 외국의 뒷맛, A Foreign Aftertaste)
‘後味(あとあじ)’는 문자 그대로 ‘뒷맛(aftertaste)’을 의미하지만, 일본 문화에서 이 단어는 단순히 음식의 맛을 넘어서 사람, 사건, 혹은 경험이 남기는 잔여감—특히 불쾌하거나 이질적인 여운—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1540년대 일본에 처음 서양인이 도착했을 때, 일본인들은 그들과 가까이 있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서양인들이 자주 목욕하거나 옷을 갈아입지 않아 심한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거주하던 일부 서양인들은 시간이 지나 목욕이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이 일본 여성들과의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여전히 고기와 버터 중심의 식단을 유지했으며, 아무리 목욕을 해도 그런 음식에서 오는 체취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에게 특히 버터 냄새는 역겨운 것으로 여겨져, “버터 냄새가 난다(バタ臭い, 바타 쿠사이)”는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이는 점차 ‘서양적인 태도나 행동’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1630년대,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일본 정부는 거의 모든 외국인을 추방하고, 나가사키 항 인공섬에 있는 소수의 네덜란드 상인들만 허용했습니다. 일본은 이후 1850년대까지 다시 외국인에게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1868년 쇼군이 몰락하고 메이지 유신이 시작되면서 서양 문화와 습관이 홍수처럼 일본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일본인들은 전통적인 채소와 해산물 중심 식단에 고기와 버터를 점차적으로 포함시키기 시작했습니다.
1950~60년대 미국을 출장 갔던 일본인들은 며칠간 고기 위주의 식사를 한 뒤 병이 나 귀국해야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1970년대에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는 고기와 버터에 익숙해졌고, 이로 인해 신체 크기 또한 급격히 커졌습니다. 반면 노년층은 여전히 이러한 서양식 식단에 적응하는 데 느리게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버터 냄새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졌어도, 서양식 태도나 사고방식에 대한 ‘감각적 민감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일본 문화는 너무 강력하고 전면적이어서, 일본인들은 서양식과 일본식의 차이를 무의식적으로 구별하고 비교합니다. 오히려 서양보다 일본인이 문화 충격을 더 심하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인에게 서양식 사고방식과 행동은 지적, 감정적, 영적 수준에서 피로감을 줍니다. 몇 시간만 서양인과 함께 있어도 ‘後味(あとあじ)’—불쾌한 뒷맛이 남는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국인 비즈니스맨이 일본인과 일할 때는 가능한 한 ‘後味(あとあじ)’를 남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예의 이상의 감각과 문화적 숙련이 필요합니다.
참조: Gaijin Kusai (外人臭い, “외국인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