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煽てる( おだてる, オダテル,오다테루, 과한 아부, Applying Soft Soap)
미국 기업의 일본 마케팅 운영을 위한 성대한 개막식이 도쿄 외곽 마쿠하리의 대형 이벤트 홀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일본과 서양 비즈니스맨 사이에 존재하는 지속적인 문화적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미국 측은 레이저 조명과 큰 음악을 동반한 락 콘서트식 연출을 선택해 자사 회장과 부회장을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 속에서 일본인 사회자는 서커스 아나운서를 연상시키는 과장된 억양으로 대사를 외쳤는데, 이는 일본 문화와 전혀 맞지 않는 어색하고 부적절한 행동이었습니다.
미국 기업 회장과 부회장은 영어로 연설했고, 이는 일본어로 통역되었습니다. 두 VIP 방문자는 연설 중 일본어 구절을 짧게 포함했는데, 이는 일본어 표현이 적절하고 발음이 정확할 때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두 사람 모두 일본어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그중 한 명은 yoroshiku onegaishimasu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중요한 표현을 심각하게 잘못 발음했습니다. 이 표현은 “부탁드립니다”, “잘 처리해 주십시오”, “당신께 맡깁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등 폭넓은 의미를 갖는 매우 중요한 관용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사회자는 그들의 ‘아름다운 일본어’를 크게 칭찬했습니다.
사회자의 행동은 결코 예외적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이 행동은 일본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근거 없는 과도한 칭찬 습관을 상징하는 사례였습니다. 외국인이 젓가락을 겨우 사용할 줄 알아 조금의 음식을 입에 넣는 정도만 되어도 극찬을 받고, 일본어 단어 몇 개를 정확하게 발음하기만 해도 지나친 칭찬을 듣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무차별적 칭찬 습관은 윗사람에게 비판이나 오만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을 극도로 피하고, 지나치게 엄격한 예절 규범 속에서 조화를 유지해야 했던 일본식 사회예절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 700년 동안 예절의 기준을 정한 사무라이 계층은 칭찬과 예절을 중시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뿐 아니라 평민에게도 높은 기준을 요구했으며, 규범을 어기면 징벌이 가혹하고 때로는 치명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전사 중심의 봉건 시대 동안, 상대가 비참하게 못났더라도 칭찬을 하고 기분을 맞추는 것이 생존 전략이었고, 이 관행은 사회 전반에 자동화된 태도로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 시기에 등장한 특별한 단어가 바로 odateru(おだてる)입니다. 이 말은 문자 그대로는 “추켜세우다”, “아첨하다”, “부추기다”라는 뜻이며, “달래다”, “감언이설로 유도하다”의 의미도 포함됩니다.
오늘날에도 일본인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odateru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이 deeply ingrained 행동을 매우 민감하게 인식합니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들은 외부인, 고객, 후배 직원들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odateru(칭찬·아부·부풀린 인정)에 익숙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