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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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후배가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며 호텔 식사 쿠폰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세련되고 음식도 괜찮았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크고 번쩍이는 차에서 내리는 부유층, 명품으로 치장한 이들, 그리고 족히 수천백만 원대의 시계를 찬 손목들. 그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많은 소비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실제로 고급 시계가 시간을 더 정확히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수억만 원짜리 차가 싼 차보다 더 빨리 도착지를 데려다주는 것도 아닙니다. 소박한 식사와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 모두 배를 채우는 기능은 같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더 비싼 것을 택하려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위’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는 이런 존재다’라고 세상에 말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싼 물건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수단이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시니어의 삶과 ‘지위 소비’

이런 지위 과시형 소비는 특히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하는 시니어 세대에게는 다시 생각해볼 중요한 주제입니다.

현역 시절,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을 남들처럼 보이고자 하는 데 쓰다 보면, 정작 자신의 삶을 위한 투자는 놓치기 쉽습니다.

지위 소비는 끝이 없습니다. 더 좋은 시계, 더 큰 차, 더 고급 식당… 그 끝에는 진정한 만족감이 아닌 허탈감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과시하기 위해 택한 소비는 결국 타인을 위한 삶이지, 나를 위한 삶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나를 위한 소비일까요?

시니어의 삶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돈을 쓸 때마다 이렇게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소비는 나를 위한 것인가, 남의 시선을 위한 것인가?”

만약 그 소비가 나의 건강을 위한 것이고, 나의 배움을 위한 것이며,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그건 참으로 잘한 소비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다시 한 번 멈춰 서서 생각해 보셔도 늦지 않습니다.

지위보다 삶의 품격을

‘가장 비싼 것이 반드시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은 시니어에게 더욱 절실한 진리입니다.

품격 있는 노후란, 겉모습의 화려함이 아니라 내면의 여유와 자기 확신에서 오는 것입니다.

지위는 일시적이지만, 삶의 태도는 영원히 남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은 가격표가 붙은 사치가 아니라, 시간과 사람,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소비하셨나요?

그 소비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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