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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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를 위한 식품 정책 변화 읽기

요즘 영국에서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음식이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민 건강, 특히 비만 문제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꺼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마트나 테이크아웃 식당도 건강한 음식을 충분히 팔지 않으면 재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는 먼 나라 얘기 같지만, 우리 시니어 세대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식습관과 밀접한 질환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건강은 결국 매일의 한 끼에서 시작되고, 그 선택은 마트 장바구니에서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영국 정부는 ‘건강한 식품 판매량’을 기준으로 기업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대형 업체는 앞으로 얼마나 건강한 식품을 팔았는지를 정부에 보고해야 하고,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예전 같으면 “건강은 개인이 알아서 관리하는 것”이라고 했겠지만, 이제는 정부가 ‘건강한 선택이 쉬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 정책을 기획한 기관은 기업들에게 유연성을 줍니다. 레시피를 바꾸거나, 건강식품 프로모션을 하거나, 진열대를 새롭게 꾸며도 좋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소비자, 즉 ‘우리’가 보다 건강한 선택을 쉽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하루 50칼로리, 즉 탄산음료 한 캔만 줄여도 약 34만 명의 아이들과 200만 명의 어른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통계입니다. 이는 ‘소소한 변화’가 ‘거대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정부뿐 아니라 공익 재단과 소비자 단체들도 이 정책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어떤 기업이 건강한 선택을 돕는지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들이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말들이 이어집니다. 다시 말해, 정책은 단속이 아니라 선택을 바꾸는 ‘설계’라는 점을 강조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떨까요? 시니어 여러분도 마트에 가면 느끼실 겁니다. 눈에 잘 띄는 건 대부분 가공식품이나 간편식입니다. 반면 신선한 채소, 통곡물, 건강한 단백질 식품은 찾기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지요.

영국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건강한 선택이 어려운 사회는 결국 의료비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기사에 따르면 영국은 비만 문제로만 연간 약 114억 파운드(약 20조 원)를 NHS에 지출한다고 합니다. 이는 구급차 예산의 3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예방 중심의 식품 정책을 펼치는 것은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니어 세대는 가장 먼저 ‘건강식’이 필요한 세대이면서도, 가장 먼저 ‘소외’될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부와 유통업계가 책임감을 가지고 건강한 선택을 돕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니어 맞춤형 건강식 코너를 신설하거나, 고령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는 말은 어느 시대에나 통하는 지혜입니다. 그 지혜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바로 그것이 이제 정부 정책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시니어 여러분도 앞으로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혹은 가족의 식탁을 준비할 때, 이런 변화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한 끼가 건강한 삶의 시작입니다. 이제 정부도, 기업도, 그리고 우리 자신도 그 선택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함께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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