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
#092

– 나이에 상관없이 매력적인 태도란 무엇일까?

“저 사람, 참 쿨하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런데 ‘쿨하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또, 그것은 나이나 세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야 하는 개념일까요?

최근 국제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발표된 한 흥미로운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해 꽤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미국, 일본, 멕시코, 인도 등 12개국에서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쿨함’의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인식되는 쿨한 사람의 특성 6가지를 밝혀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향성, 쾌락주의, 권위감, 모험성, 개방성, 자율성입니다.

이 특성들은 단순히 성격 유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중장년층과 시니어에게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우리가 흔히 “나이 들면 유연성이 줄고, 도전은 부담스럽다”고 말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자율적이고 모험적인 태도야말로 사람을 쿨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 매력적인 사람의 본질은 태도에 있다는 이야기지요.

이 연구는 흥미로운 대조도 보여줍니다. ‘쿨한 사람’과 ‘좋은 사람’은 서로 다르게 인식됩니다. 쿨한 사람은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도전과 모험을 즐깁니다. 반면, ‘좋은 사람’은 따뜻하고 양심적이며, 질서를 중시하고 조화로운 성향을 보입니다. 여기서 시니어 독자 여러분이 주목할 점은, 우리가 살아오며 길러온 성실성과 책임감이 사회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데 큰 자산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들어도 사람들에게 ‘쿨하다’는 인상을 주는 이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질까요? 그것은 자신의 삶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율적이며,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그런 이들이 바로 현대 사회에서 ‘쿨한 시니어’로 인식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70대 어르신이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기고, 자전거 여행을 다니며, 자기 의견을 당당히 표현한다면, 사람들은 그분을 “멋지다”, “젊은 감각이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다만, 쿨함을 너무 과하게 추구하면 부작용도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쿨함을 ‘무모함’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구에서는 청소년기에 지나치게 쿨해 보이려 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약물, 알코올, 대인관계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즉, 자기만의 중심 없이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만 집중할 때, 쿨함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나이 들수록 쿨함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그 답은 아마도, 따뜻함과 주체성의 균형일 것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삶을 유쾌하게 즐길 줄 아는 태도—그것이야말로 중장년층에게 어울리는 ‘진짜 쿨함’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기억할 만한 문장이 있습니다.

“가장 쿨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는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충분히 쿨하다.”

이 말은 단순히 ‘인기’가 아닌, 깊이 있는 관계와 자존감이야말로 우리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 쿨함은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충분히 쿨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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