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란을 통한 아랍어의 신성한 언어화(divine utterance)는 아랍어의 역할을 정점으로 끌어올렸으며, 이는 아랍 공동체의 정체성과 통일의 궁극적인 기반을 제공했다는 더 큰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아랍어는 단순히 언어적, 문화적 결속을 넘어 신성한 권위를 부여받음으로써 아랍 역사의 진로를 혁명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1. 신성한 언어화의 발생과 본질
쿠란은 아랍어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점이자 최초의 아랍어 책으로서, 아랍 공동체의 근본적인 텍스트가 되었습니다.
- 언어의 신성한 지위: 쿠란은 아랍어 자체가 신이 영감을 준 행위로 다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언어는 창조주의 말씀을 담는 그릇이 되었습니다. 무함마드에게 계시된 쿠란의 첫 단어는 ‘iqra’, 즉 “낭송하라!”였는데, 이는 소리 내어 읽고 경청하는 구술 텍스트의 중요성, 즉 말(word)의 우위를 입증합니다.
- 천재성과 계시의 결합: 아랍 정체성의 가장 강력한 촉매제이자 ‘민족적 천재성(ethnic genius)’으로 불렸던 아랍어는, 이제 예언자적 천재성과 결합했습니다. 무함마드가 가져온 단결(unity)은 궁극적으로 언어(words)에 기반을 두었습니다.
- 슈퍼-영매(Super-Daēmon)의 역할: 무함마드는 처음에는 자신이 카힌(kahin, 고대 아라비아의 무당이나 예언자)이 되는 것을 두려워했으나, 그의 계시를 전달하는 매개자는 다에몬(daemon)이 아니라 가브리엘 천사였습니다. 쿠란은 카힌의 운율적인 언어와 유사했지만, 무함마드는 카힌의 전통을 종결하고 능가했다고 선언했습니다.
2. 통일의 기반으로서의 역할 강화
쿠란은 아랍어가 단순한 부족적 경계를 넘어선 문화적 통일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 언어적 통일성 확립: 쿠란은 고급 아랍어(’arabiyyah)로 쓰여졌는데, 이는 이미 부족 간의 시와 신탁을 통해 아랍 세계에 퍼져 있던 신비로운 혀(mystical tongue)였습니다. 쿠란의 출현은 이 언어를 통해 아랍의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하는 문화적 콜라주를 더욱 공고히 했고, 무함마드는 “이슬람의 말씀 위에 아랍인들을 결집시켰다”고 평가받았습니다.
- 신앙 공동체 창조: 쿠란은 인간 공동체의 근본적인 불일치 경향을 인정하면서도, 진정하고 지속적인 통일은 하나님 아래에서의 절대적 평등이라는 근본적인 원칙 없이는 불가능함을 강조했습니다. 쿠란의 계시는 “하나님의 끈(habl of Allah)을 굳게 잡고 분열하지 말라”고 명하며, 신앙(din)을 통해 혈연(blood)보다 더 강력한 공동체(ummah)를 건설할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 문맹 선지자의 기적: 쿠란의 수령자였던 무함마드는 ummi (문맹, 또는 문헌을 가지지 않은 공동체 출신)로 불렸으나, 쿠란 자체가 “펜으로 가르치신 주님”을 언급하며 글쓰기와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쿠란은 그 자체로 최초의 아랍어 책이며, 아랍어를 ‘해독 가능하고 눈에 보이는(legible, visible)’ 언어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아랍인들이 갑자기 역사적인 현재로 진입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는 에너지를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언어의 지배력 확대
신성한 언어화는 아랍어의 지위를 예배를 넘어 행정, 문화, 그리고 정복의 도구로 확대시켰습니다.
- 최초의 정복: 일부 학자들은 아랍어의 정복을 무력 및 이슬람 정복 이후의 세 번째 단계로 보았지만, 자료는 아랍어가 “최초의 정복”이었으며, 이 정복이 없었다면 다른 정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 세계 언어로의 발전 촉진: 쿠란의 언어가 표준이 되면서, 우마이야 칼리프조의 압둘 말리크(Abd al-Malik)가 아랍어를 제국의 행정 언어로 지정하는 중대한 결정(700년경)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아랍어는 새로운 라틴어가 되어 제국 전체와 그 주민들을 놀라운 속도로 아랍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 문화적 연속성 유지: 쿠란의 아랍어는 이후 수 세기 동안 아랍 공동체가 정치적 지배력을 잃고 다른 비아랍 통치자(튀르크족, 페르시아인 등)의 지배를 받을 때에도, 무슬림 지식의 기초이자 문화적 정체성의 일관된 원천으로 기능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쿠란을 통한 아랍어의 신성한 언어화는 아랍어의 역할을 최고 수준의 통일 촉매제로 확립했습니다. 이는 아랍인들에게 단순히 문화적 정체성을 넘어 신성한 소명을 부여했으며, 이후 아랍 제국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문화적 헤게모니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통일과 분열의 순환 속에서, 쿠란의 언어는 아랍 공동체의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결속력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