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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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지만, 중국의 태양광 패널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전기차도 마찬가지고, 드론도 그렇습니다. 다음은 무엇일까요?”

미국은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시행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조치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수출 통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는 중국의 기술 산업을 꺾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6월 1일, 미국에서 발행하는 일간지 월스트리저널은 〈중국은 어떻게 미국의 기술 제재를 무력화했는가?「How China Shrugged Off the U.S. Plan to Hobble Its Tech」〉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중국을 향한 수출 통제가 미국 국가안보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실제로 이 정책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 굴기를 저지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카드였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조치가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재이며, 이는 최첨단 반도체 칩의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미국 기술과 장비의 수출을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반도체 개발 역량을 키웠고, 자체 스마트폰 운영 체제를 개발하며, 미국 기술 없이도 상당한 수준의 스마트폰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작년에는 ‘Mate 60 Pro’라는 스마트폰이 출시되었고, 그 안에는 중국 SMIC가 자체적으로 만든 7나노미터(nm) 공정의 고성능 칩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일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통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독자적인 기술력을 구축했습니다. 미국이 아무리 수출을 제한하고 투자를 차단해도, 중국은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며 기술 자립을 이뤄낸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저는 중국의 기술 공급망을 다년간 분석해온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세계 제조업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이미 거의 모든 기술의 생산 기반을 국내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단순히 기술을 모방하거나 수입에 의존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부가가치 기술을 직접 설계하고 대규모 생산까지 이뤄내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도 점차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추월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물론, 일부 기술은 아직도 미국의 주도권 아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첨단 AI용 반도체나 양자컴퓨터 기술 등은 여전히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정부 차원의 막대한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이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이 엔비디아(Nvidia) GPU의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은 AMD와 협력하거나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중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데 매우 능한 나라입니다.”

현재 중국은 반도체, 전기차, AI, 클라우드 등 주요 분야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심지어는 미국을 앞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의 데이터 센터는 그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이곳은 중국 최초의 슈퍼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로, 규모와 기술력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결국, 미국의 기술 봉쇄 전략은 역설적으로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기술 경쟁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승자는, 단순한 제재가 아니라 혁신 역량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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