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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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강아지 판매, 허위 할인 상품 광고… 이용자 피해 속출

최근 수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에드거 구즈만 씨는 자신의 회사 ‘Half-Off Wholesale’를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광고를 게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객들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연락을 반복해서 받으면서 그는 자신의 상호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2025년 5월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습니다.

가짜 웹사이트는 그의 회사명을 도용해, 전동공구와 가전제품, 반려견 등 인기 있는 상품을 터무니없는 저가로 판매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예컨대, 300달러 상당의 고압 세척기를 29달러에 판다며 소비자를 유혹한 것입니다.

구매자들이 결제를 마치고 상품을 받지 못하자, 피해자들은 구즈만 씨에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그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사실을 설명하고, 카드사에 청구 취소를 권유해야 했습니다. 도용된 회사명 때문에 저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셈입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신고해도 조치 없어… 메타, 아무 일도 하지 않아요”

이와 같은 온라인 사기 범죄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점차 조직화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아시아 소재의 국제 범죄조직까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기단은 메타 플랫폼(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를 통해 직접 피해자를 유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합법적인 업체명과 로고를 도용해 진짜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소비자들이 쉽게 속아 넘어가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 측은 피해 사례에 대한 신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기 광고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수차례 신고했지만 메타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시아 범죄조직과의 연계 정황

전직 검사 출신인 에린 웨스트 씨는 이러한 범죄들이 대규모 범죄조직의 체계적 범행임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지의 조직과 연계되어 가짜 전자상거래 플랫폼, 암호화폐 범죄, 로맨스 스캠 등이 함께 얽혀 있는 구조라는 분석입니다. 이는 단순한 사기 광고를 넘어, 글로벌 사이버 범죄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가짜 할인·허위 리뷰·가짜 강아지까지… 사기의 유형 다양

사기 광고는 단지 제품 가격을 낮춰 보이게 하는 방식만이 아닙니다. 가짜 리뷰, 유명 브랜드 도용, 무료 이벤트 사칭, 경품 사기 등도 흔히 활용됩니다. 최근 유행 중인 ‘가짜 강아지 분양’ 사기도 대표적인 예입니다. 귀여운 강아지 사진과 함께 매우 낮은 가격으로 입양을 유도한 뒤, 결제 이후엔 연락이 끊기는 방식입니다.

어떤 피해자는 “$1짜리 상품이라 속아서 샀는데, 그 뒤로 수백 달러를 더 요구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메타의 책임은?

전문가들은 메타가 사기 광고를 방치하면서도 광고 수익은 그대로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광고 수익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이 때문에 문제성 광고에 대한 조치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메타 측은 사기 방지를 위해 AI 기술과 감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 주의 필요… 정부 개입 요구도 커져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비자 보호 단체와 일부 정치인들은 “정부 차원의 규제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메타와 같은 대형 플랫폼에 대해 더 강력한 책임과 조치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드거 구즈만 씨는 오늘도 피해자들의 항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으며, 고객님의 거래는 사기였습니다. 카드사에 이의를 제기하시기 바랍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메타 플랫폼에 의해 생성된 디지털 사기의 최전선에서, 오늘도 현실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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