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얀(bayan)은 아랍 사회에서 핵심적인 개념이자 용어로, 특별하고 웅변적인 연설을 의미하며 초자연적인 통찰력에 기반한 진술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아랍어 ‘바얀(bayan)’은 본래 ‘설명(exposition)’ 또는 ‘의미의 공개(the unveiling of meaning)’를 뜻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언어적 설명을 넘어선, 특별한 형태의 언어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말하는 자가 지닌 초자연적인 통찰력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바얀을 통해 표현된 말은 반드시 진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전설적인 예지자 타리파(Tarifah)는 자신의 모든 선언을 바얀 형식으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리더십과 예언의 맥락에서 바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카히나(kahinah)로 불린 이들은 남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예측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이는 고대 히브리어 kōhēn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타리파의 연설은 초자연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기에, 그녀가 바얀으로 말하는 내용은 반드시 진실이라고 믿어졌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바얀은 경험주의적 사실이나 정량화된 데이터에 기반한 진실과는 다른 차원의 진실을 담고 있었습니다. 믿음에 의해 지지되고, 충분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곧 진실의 증거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결국 바얀은 아랍 사회에서 언어와 진실, 그리고 초자연적 권위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특히 이슬람 이전 시대의 예지자나 지도자들은 바얀을 통해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권위와 메시지의 진실성을 확립했으며, 이는 언어가 단순한 소통을 넘어 권력과 신성성을 지탱하는 도구였음을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