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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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현상 문제 제기

세계 각국에서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외동 자녀 가정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 에디션은 2026년 7월 1일자 오피니언면에서 경제학자이자 저술가인 캐서린 루스 파카룩의 칼럼을 통해, 형제자매 없이 성장하는 세대가 급증하는 현실과 그로 인해 사라져가는 인성 교육의 기회를 조명하였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자녀를 한 명만 둔 미국 어머니의 비율은 1976년 11%에서 오늘날 약 20%로 거의 두 배 증가한 반면, 1976년 40%에 달했던 4자녀 이상 대가족 비율은 2014년 14%로 급락하였습니다. 2024년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 2.1을 크게 밑돌았고, 유럽연합 대부분 국가에서도 외동 가정이 다자녀 가정보다 더 흔해진 상황입니다.

전문가 또는 해외 사례 인용

파카룩은 저서 『한나의 아이들』을 집필하며 다섯 자녀 이상을 둔 어머니들을 다수 인터뷰한 결과, 종교와 배경이 서로 다른 이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한 지점이 있었다고 전하였습니다. 바른 품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데 있어서는 한 명을 키우는 것보다 다섯 명을 키우는 편이 오히려 수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방을 함께 쓰며 사소한 갈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손위 형제는 자연스럽게 동생을 돌보는 책임감을 체득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특히 파카룩은 미국 동북부와 서부 해안의 다자녀 가정 사례를 소개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던 큰아이가 갓 태어난 동생을 돌보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안정을 찾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였다고 밝혔습니다. 희귀 염색체 이상을 가진 일곱째 아이를 둔 서부 해안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장기간 병원에 머무는 동안 손위 형제자매들이 자발적으로 집안일을 분담하고 동생의 재활 치료까지 도맡아 도왔다는 사례도 소개되었습니다.

구조적 원인 분석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경제학적 논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녀 수를 줄이는 대신 한 아이에게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는 이른바 양보다 질이라는 통념이 오랫동안 정책과 문화 전반을 지배해 왔습니다. 그러나 파카룩은 이 계산법이 형제자매 관계가 제공하는 고유한 가치를 간과하였다고 지적합니다. 대가족은 별다른 비용 없이도 자연스럽게 도덕 교육의 장을 형성하지만, 소가족의 부모들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름 캠프나 각종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인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입니다.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오레스테스 브라운슨의 회고를 인용하며, 형제자매 없이 성장한 이는 또래와의 놀이와 갈등 경험을 박탈당한 채 지나치게 이른 나이에 성인의 태도를 갖추게 되며, 이는 개인의 정서 발달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도덕적 기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하였습니다.

한국 사회 적용 시사점

이러한 분석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 역시 초저출산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외동 자녀 가정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형제자매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배려와 책임감의 학습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존재로 시니어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부모 세대가 손주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나아가 형제자매가 담당하던 돌봄과 인성 교육의 일부를 함께 나누어 짐으로써 세대 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니어를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도덕적 기반을 지탱하는 경험 있는 주체로 재조명하는 관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전통적 질서와 안전 가치 수호, 그리고 합리적 기준의 균형

가정은 예로부터 인간이 가장 먼저 도덕과 절제를 배우는 공동체였습니다. 형제자매 관계가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가족 내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관계망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다만 출산과 가족 계획은 어디까지나 개인과 부부의 선택에 속하는 영역인 만큼, 특정한 가족 형태를 강요하기보다는 다자녀 가정이 겪는 현실적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어 지원하는 합리적 정책 설계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가정이 지녀온 도덕 교육의 기능을 되새기되, 오늘날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니어 세대의 경험과 지혜가 이 균형점을 찾는 데 든든한 buttress(버팀목)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캐어유 뉴스 편집장 김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