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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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을 맞아 자신을 다그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

어머니로 살아오신 세월 동안, ‘나는 과연 좋은 엄마였을까?’라는 질문을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아마 대부분의 어머니들께서 ‘충분하지 못했어’라며 자책하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하고 싶습니다. 그 질문을 던지신 바로 그분이, 이미 좋은 엄마셨습니다.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충분히 좋은 엄마로 남으세요❞

엄마란 존재는 자녀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입니다. 성장, 건강, 정서, 인간관계… 그 모든 것의 기반이 부모로부터 시작되지요. 그래서 더더욱, 부모님들은 늘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하는 걱정 속에서 살아오셨을 겁니다.

그러나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은 오히려 부모와 자녀 모두를 힘들게 만듭니다. 아이의 모든 요구에 즉각 반응하고, 늘 희생하고, 실수 하나 없이 살아가는 부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할 수도 없고요. 그런 부모가 있다면 오히려 자녀에게는 건강한 독립성과 현실 감각을 길러주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란 어떤 것인지’를 배웁니다. 주고받는 법, 실수하고 용서받는 법, 때론 거리 두기를 배우는 법까지도요. 그러니 부모가 조금 실수하고, 감정을 드러내고, 후회하면서도 다시 안아주는 모습은 오히려 자녀에게 큰 교훈이 됩니다.

특히 지금 손주를 돌보고 계신 조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거에 자녀를 키우실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면, 그건 그 시절 사회와 환경의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지금의 사랑과 경험으로 충분히 보완하고 계신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혹시 이런 적 있으신가요?

아이가 만든 그림이 너무 많아 몰래 버리면서 “할머니 집에 갖다 준다”고 둘러댄 적,외식하러 나가서 아이가 보챈다고 핸드폰으로 만화영화를 틀어준 적,
아이에게 “동생 좀 그만 괴롭히면 간식 하나 더 줄게” 하고 조용히 타협하신 적,
혹은 너무 힘든 날엔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어서 TV를 틀어준 적…

이런 행동들, 죄책감 가지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이며, 당신이 사람답게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들도, 손주들도, 그리고 우리 자신도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감히 제안드립니다.

이제는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허락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도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그러실 겁니다.

‘충분히 좋은 엄마’,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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