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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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이후 30년을 위한 재정 재정비 –

60세를 넘기고 나면 자연스럽게 ‘은퇴’라는 단어에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로 생각해야 할 것은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유지할 것인가’입니다.

최근 영국 The Sunday Times에서는 ‘중년기 은퇴 점검(Mid-retirement MoT)’이란 개념을 제안하며, 중간 점검이 평생 재정 안정의 핵심임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개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점검 항목’이 되고 있습니다.

1️⃣ 연금, 정말 다 파악하고 계신가요?

국민연금은 매달 꾸준히 들어오지만, 그것만으로는 생활비가 빠듯한 경우가 많습니다. 퇴직연금, 개인연금(IRP), 연금저축, 또는 예전에 가입했던 금융상품들이 흩어져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리해보셔야 합니다.

팁: 통합연금포털을 활용하면 본인의 모든 연금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깜빡하고 지나쳤던 연금이 있다면, 지금이 찾을 기회입니다.

2️⃣ 자산을 꺼내는 ‘순서’와 ‘시기’도 전략입니다

금리와 물가,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요즘, 자산을 어떻게 꺼내느냐에 따라 남은 자산의 수명이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 자산을 인출하면 손실이 확정됩니다. 이럴 땐 긴급자금이나 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먼저 인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팁: 매년 자산 인출률을 전체 자산의 4%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재정 전문가들의 권장 방식입니다.

3️⃣ 생활비, 의료비, 요양비까지… ‘3단 안전망’ 준비됐나요?

나이가 들수록 지출 구조가 달라집니다.
기본 생활비는 연금과 임대수입 등으로 충당하고,
의료비는 실손보험과 건강보험으로,
요양비는 장기요양보험 또는 별도 적립금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치매, 중풍 등 장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자녀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팁: 65세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장기요양보험 대상 여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그 내용을 꼭 확인해보세요.

4️⃣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권한 위임’도 필요합니다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성년후견제도’ 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같은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모든 걸 맡기는 대신, 본인의 판단이 서 있을 때 ‘내 뜻’을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 평화로운 노후를 위한 지혜입니다.

5️⃣ 연금형 상품은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만큼 든든한 것은 없습니다. 은퇴자금을 연금형 상품으로 전환하면 예측 가능한 소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금융사들도 다양한 즉시연금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팁: 연금형 전환 시에는 세금 우대 여부, 최저보증금리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시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조언: “은퇴도 다시 설계할 수 있습니다”

50대, 60대에 하는 은퇴 계획은 초안일 수 있습니다. 70대, 80대를 앞두고 한 번 더 점검하고 다듬는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주체적인 노후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그 점검의 출발점입니다.

자동차 정비소에 가듯, 내 연금도 정비소에 들른다는 마음으로, 이번 주 안에 한 번 연금과 지출 내역을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출처: 본 칼럼은 2025년 6월 1일자 영국 주간지 The Sunday Times에 실린 「Why a mid-retirement MoT can keep you on track」 기사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분들을 위해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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