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국세청(HMRC)에서 최근 큰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피싱 사기로 인해 약 10만 개의 세금 계정이 침해되고, 총 4,7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8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 범죄자 손에 넘어간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개인 정보가 외부에서 수집되어 악용된 ‘조직적 범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범죄는 대부분 퇴직자, 중장년층, 자영업자 등 일반 납세자의 세금 계정을 대상으로 하였고, 침해된 계정을 통해 정부로부터 세금 환급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행히 영국 정부는 조기에 해당 사실을 감지하고, 관련 계정을 즉시 잠그고 피해자에게 통지하며, 금전적 손실은 시민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 할 ‘디지털 금융 안전’
우리나라 역시 디지털 세금 신고, 전자민원 서비스, 연금 및 보조금 신청 등이 전자적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피싱 사기나 계정 탈취로 인한 위험은 시니어 세대에게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서도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을 통해 국가 보조금을 도용하는 시도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나는 컴퓨터를 잘 못하니까”라는 말로 넘기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연금 수령 계좌, 건강보험 기록, 세금 환급 정보 등 우리 삶의 핵심 데이터들이 모두 디지털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세 가지 실천 방법
▷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이메일은 절대 클릭하지 마십시오.
▷ ‘정부’, ‘세금환급’, ‘급한 확인’ 등의 단어가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 공공기관 로그인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하시고, 복잡하게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 ‘보안 점검의 날’을 정해 공동으로 기기를 점검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제는 디지털이 ‘젊은 세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시니어 세대가 지켜야 할 또 하나의 생활 안전영역이 되었습니다. 이번 영국의 사건이 우리에게 작은 경각심이 되어, 소중한 정보와 자산을 지켜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