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래가는 건강 습관의 비밀
“요가는 차분한 사람들만 하는 거 아닌가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체력이 좋은 젊은이들 운동이죠.”
우리는 종종 ‘운동’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따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의 흥미로운 발표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운동을 잘 지속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격은 운동 습관의 거울입니다
이번 연구는 1만 명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피트니스 테스트 결과와 성격 유형, 운동의 종류 및 빈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함께하는 단체 운동에 흥미를 느끼고,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헬스장을 찾으며,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격렬한 활동보다 요가, 필라테스 같은 차분한 움직임에 더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단순히 체력의 차이가 아닌 심리적 안정과 자기 인식이 건강한 운동 루틴을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운동이 나에게 맞는다”고 느낄 때
시니어 세대의 입장에서 운동은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관절 건강, 근육 유지, 심리적 안정, 사회적 교류 등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많은 시니어분들이 “운동을 해도 재미가 없다”, “몸에 무리가 간다”, “작심삼일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대개 ‘운동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운동을 무리하게 시도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에서도 밝혀졌듯, 어떤 운동이 “내게 좋다”고 믿는 사람들은 훨씬 더 오래 운동을 지속했습니다. 믿음은 곧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건강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성격에 따라 추천하는 운동 유형
다음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니어 독자 여러분의 성격 유형에 맞는 운동 추천입니다.
외향적이고 활발한 성격
▷ 단체 줌바 댄스, 실버 에어로빅, 탁구 동호회 등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 자체가 동기부여가 됩니다.
성실하고 계획적인 성격
▷ 헬스장 프로그램, 주 3회 걷기 챌린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운동 기록 등 목표 중심의 자기주도적 운동이 잘 맞습니다.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신경성 높음)
▷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중심 프로그램, 아쿠아로빅 등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저강도 운동이 정서적 부담을 줄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개방성 높음)
▷ 자연 산책, 명상 워크숍, 새로운 운동 체험(태극권, 우쿨렐레와 함께하는 밸런스 운동 등)처럼 감각 자극과 신선함을 주는 운동이 권장됩니다.
칼럼을 마치며
시니어 삶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꾸준함의 핵심은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는 데 있습니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몰입이 함께 이루어질 때, 운동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닌 즐거움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는 것도 건강한 노년을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