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
9-7-1800

– 我慢比べ(がまんくらべ, 카만 쿠라베; 의지력 시험; A Test of Wills)

일본의 사무라이 계급은 1185년부터 1868년까지 나라를 다스리며, 어린 시절부터 인내와 냉정함을 훈련받았습니다. 이 훈련에는 수년 동안 하루에 여러 시간씩 검술 및 기타 무술을 정밀하고 혹독한 규칙에 따라 수련하는 것, 그리고 절제된 식사 습관과 추위와 같은 고난을 견디는 세련된 개인적 행위를 따르는 것이 포함되었습니다.

사무라이에게 인내와 냉정함을 보여주는 궁극적 방식은 의식적 극단적 선택인 세푸쿠(切腹, seppuku), 또는 구어체로는 할복(腹切り, 하라 키리)이었습니다. 하라(腹)는 배, 키리(切り)는 베기를 의미하며, 이는 수천 명의 사무라이가 일본의 봉건 시대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방식을 정확히 묘사한 단어입니다. 할복은 당시 너무 흔했기 때문에, 사무라이들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혹은 막부나 주군이 실제 혹은 상상의 잘못에 대해 요구했을 때 죽음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도쿠가와 막부(1603–1868) 시대에는 할복이 너무 흔해 정부가 이를 금지하는 칙령을 여러 차례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 관습은 사무라이의 심리에 깊이 뿌리내려 있었기에, 그들은 이를 특별한 권리로서 계속 이어갔습니다.

할복의 과정은 단순했지만 극도로 고통스럽고 수행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의식은 정확한 규칙을 따랐는데, 그중 하나는 배를 천천히 절개하는 동안 어떠한 고통의 표정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식적인 극단적 선택 의식은 항상 증인단 앞에서 행해졌으며, 의식의 모든 세부 사항이 보고서로 남겨졌습니다.

사무라이와 그 가문에서 나타난 냉정함은 사무라이만의 특성이 아니었습니다. 일반 일본인들도 전통적으로 검소하고 고된 삶을 살아왔으며, 강인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도 일본인의 전통적인 강인함과 인내심은 지진, 화재, 전쟁을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은 젊은 일본 군인들이 소량의 쌀과 절임 채소만으로 수개월을 버티고, 항복하기보다는 죽을 때까지 싸우는 능력에 늘 경탄했습니다.

이러한 인내와 끈기의 전통은 오늘날 일본에서도 여전히 강하게 살아 있으며, 특히 관료와 사업가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일본의 대외 방어선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는 경향 속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사실상 거의 모든 일본인은 개인이나 집단 간의 경쟁심을 내포한 ‘我慢比べ(がまんくらべ, 카만 쿠라베)’, 즉 “인내 시험” 또는 “참기 시합”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개인적 도전의 기미가 보이면 사소한 것에도 곧바로 ‘我慢比べ(がまんくらべ, 카만 쿠라베) 모드로 들어갑니다. 음식 먹기, 술 마시기, 야구 경기, 그 어떤 것에서든 일본인은 남에게 뒤처지거나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그것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까지 합니다.

젊은 대학생들은 종종 술 마시기 시합을 벌이며 정신을 잃을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직장인들도 동료, 고객, 잠재적 거래처와 함께한 밤자리에서 자신들의 강인함, 기개, 인내심을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로 보여줍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저도 일본 파트너와 함께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일본 직원들에게 속도를 조절하고 끝없는 가만 쿠라베에 휘말리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결국 선천적 허세에 휘둘려 병이 날 때까지 마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일본의 비즈니스맨, 외교관, 정치인들은 협상을 하나의 ‘我慢比べ(がまんくらべ, 카만 쿠라베)’로 간주하며, 조상인 사무라이와 병사들처럼 모든 역경 속에서도 인내하고 버티려 합니다. 이런 시합은 종종 누가 더 많은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 누가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지, 누가 말을 가장 적게 하는지로 귀결되곤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들이 반드시 ‘我慢比べ(がまんくらべ, 카만 쿠라베)’를 좋아해서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일본식 방식”으로 여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누구도 이 관습을 깨뜨리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사실 외국인들이 일본과의 협상 자리에서 일본 문화를 존중하지만 ‘我慢比べ(がまんくらべ, 카만 쿠라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미리 밝히고, 모든 이가 이 관습을 생략하자고 정중히 제안하면 오히려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략하자는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속마음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