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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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挙げつらう(あげつらう, 아게쯔라우; 끝없는 흠잡기; Finding Endless Fault)

일본인들은 정치인, 사업가, 교육자, 의사, 그리고 그 외 거의 모든 직종의 사람들을 비판하는 데서 기묘한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는 다른 많은 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동시에 일본의 성취를 극찬하거나, 자신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경향 또한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이러한 모순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일본 사회가 자국민에게 매우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그 기대는 대개 충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대치가 충족되는 수준에 있어서, 일본인은 독보적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개 일정 수준의 기술력, 효율성, 품질만으로도 만족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모든 일에서 완벽을 추구하도록 교육받아 왔습니다. 완벽하지 않다면, 반드시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완벽주의 문화를 형성하고 유지해 온 이러한 태도와 관행들은 오늘날 대부분 약화되었거나 아예 사라졌지만, 완벽주의는 문화 깊숙이 뿌리내려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일본인 대부분의 성격과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제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오늘날의 일본인들은 이러한 문화적 특성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높은 기준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 비즈니스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서구화된 일본인들이 외국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자국 동료들의 지나치게 까다로운 태도에 대해 사과하는 경우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습니다. 이들 동료는 실제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보다도 “挙げつらう(あげつらう, 아게쯔라우; 끝없는 흠잡기; Finding Endless Fault)” 즉, 끝없는 흠잡기에 더 집착하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挙げつらう(あげつらう, 아게쯔라우; 끝없는 흠잡기)” 사람들이 어떤 새로운 사안에 대해 보이는 즉각적인 반응은 흠을 찾는 것입니다. 그들은 제품이나 제안서를 온갖 각도에서 분석해 자신들의 문화적 기대치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합니다. 특히 서구에서 제작된 제품일 경우, 이들의 관심은 제품의 전체적인 외형—디자인, 크기, 색상, 재질, 마감, 촉감, 기타 특성—을 포괄합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문화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품질과는 무관하게 그 제품은 대개 거절되거나 일본의 기대에 맞게 재설계하라는 권고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외국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일본의 수입업자나 구매 담당자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사람일수록 트렌드에 뒤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일본에 제품을 소개하려다 “이 제품은 일본 문화에 맞지 않아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받은 사례들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제품이 불과 1년 안에 엄청난 히트를 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따라서 일본 기업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거나 외국산 제품을 일본에 판매하고자 하는 외국 기업인은 제품의 모든 가능한 세부사항에 신경 써야 합니다.

일본인의 관점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소는 사소한 것들입니다.

일본 기업과의 거래 성사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첫 제안 시점에서 상대가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을 미리 제공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제품이나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유의미한 다양한 정보까지 넉넉하게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사소한 것에 몰두하는 일본인들에게 ‘잃어버린 30년 속에 뭍히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역사적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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