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4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톰 로젠블랫(Tom Rosenblatt)이라는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 최근 졸업생이 의견(Opinion)란에 본인이 인공지능을 통해 치유받은 개인 경험담을 〈AI가 제 만성 통증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AI Helped Heal My Chronic Pain) 〉제목으로 제보했습니다. 톰 로젠블랫(Tom Rosenblatt)이 제보한 내용을 1인칭 시점에서 정리해 봅니다. (편집장 주)
저는 한때 빠른 판단력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만성 통증이 생긴 이후, 집중력은 흐릿해지고 일상은 망가졌습니다. 극심한 두통과 압도적인 피로감이 반복되었고, 30세밖에 안 된 젊은 나이에도 마치 90세 노인의 몸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며 각종 검사와 처방을 받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고통을 겪던 중, 인공지능(AI) 챗봇 ‘Claude’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년간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수면, 위장 문제, 신경통 등을 호소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만 받았습니다. 결국 제 고통은 ‘기능적’ 혹은 ‘심인성’ 질환으로 치부되었고, 그 누구도 뚜렷한 원인을 제시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Claude라는 AI 챗봇이 제 통증의 원인을 분석해주었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Claude는 제 증상이 특정 미네랄과 비타민의 결핍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저는 건강 보조제를 복용하고 식단을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제 증상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제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고, 어떤 방법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Claude를 만났습니다.”
2008년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 통증으로 인한 미국 내 연간 의료비 지출은 6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암과 당뇨병, 심장병 치료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미국 의학한림원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의료 시스템은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Claude는 저에게 세 가지 맞춤형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저와 유사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겪은 패턴을 분석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 식단, 보충제 조합 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Claude가 분석한 자료에는 일반적으로 처방받기 힘든 천연 약물이나 대체 치료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Claude는 마치 친절한 내과 의사처럼 저에게 “이런 보충제를 복용해보고, 이런 음식을 줄여보세요”라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그 제안을 따랐고,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Claude는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니라, 실제 임상 지식과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가 같았습니다.
AI가 의사들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보완할 수는 있습니다. AI는 의사의 업무를 보조하고, 복잡한 질환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치의가 자주 바뀌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는 AI가 환자의 긴급 상황이나 반복적인 통증의 원인을 추적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AI가 모든 환자의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은 아니지만, 저처럼 수년간 진단되지 않은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와 협력하는 AI 시스템은 미래 의료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