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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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세 소프트볼 선수의 이야기에서 배우는 삶의 태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 사실을 넘어 삶의 의미와 태도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많은 이들이 은퇴와 함께 활동을 줄이고, 사회적 관계에서 서서히 물러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나이 듦을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계기로 삼습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앤 래브라도에서 활동 중인 80세 소프트볼 선수 넬슨 브래드버리(Nelson Bradbury)의 이야기는 바로 그러한 사례를 잘 보여줍니다.

브래드버리는 단순한 동호인 선수를 넘어, 나이와 관계없이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받고, 또 스스로도 삶의 활력을 이어가는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의 ‘한밤중 문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동시에 고령층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세 가지 측면—① 존중과 관계, ② 건강과 자기 관리, ③ 삶의 태도와 유머—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존중과 관계: 나이는 숫자일 뿐

브래드버리가 동료들에게 보낸 문자는 단순한 감사 인사 이상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늙은이로 대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구절은 그가 진정으로 느끼는 소속감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냅니다.

고령층에게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사회적 고립입니다. 직장을 떠난 이후 사회적 관계망이 좁아지고, 가족 외에는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나 동호회 활동은 나이와 상관없이 공동체에 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브래드버리의 사례처럼, 젊은 세대와 교류하면서 상호 존중과 배려가 오가는 관계 속에서 삶의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상대방을 나이로만 규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동료들이 그를 단순히 ‘나이 든 사람’이 아닌, 함께 경기에 나서고 웃음을 나눌 수 있는 ‘팀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브래드버리는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건강과 자기 관리: 꾸준함이 만든 0.570의 타율

브래드버리는 80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약 0.570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재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자기 관리의 결과입니다. 그는 매일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아내와 함께 걷기를 하며 체력을 유지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고령층의 건강 관리가 점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은 필수적입니다. 특히 근력 운동은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브래드버리처럼 자신이 즐기는 활동을 중심으로 건강 관리를 실천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의 태도와 유머: “나는 이제 초록 바나나는 사지 않는다”

브래드버리는 자신이 언제까지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음을 농담으로 표현했습니다. “나는 이제 초록 바나나는 사지 않는다”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 삶에 대한 철학적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바나나가 노랗게 익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뜻은, 내일을 기약하기보다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같습니다. 고령층에게 이 메시지는 특히 의미가 큽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휘둘리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의 유머러스한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동료들은 그의 농담을 받아치며 팀 분위기를 살리고, 그 덕분에 경기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즐거운 공동체 경험이 됩니다. 이는 웃음과 유머가 고령층의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시니어에게 주는 교훈

브래드버리의 사례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 속에 머물라: 나이가 들어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몸은 꾸준히 관리하라: 건강은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습관의 지속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현재를 즐겨라: 내일을 두려워하기보다 오늘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태도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유머를 잃지 말라: 유머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활력을 주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맺음말

브래드버리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노인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그것은 ‘나이 듦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보편적인 답을 제시합니다. 그는 소프트볼이라는 작은 무대를 통해 공동체와 연결되었고, 자기 관리로 건강을 지켜냈으며, 유머와 긍정으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금, 우리 역시 그의 삶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입니다. ‘초록 바나나는 사지 않는다’는 그의 농담 속에 담긴 지혜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깊은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