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
8-16-1800

– 差別語(サベツ ゴ , さべつ ご, 사베츠 고; 차별어, 금기어; Taboo Language)

‘자유 언론’의 개념은 본래 서구에서 만들어진 사상으로, 일본의 ‘미국산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원칙이나 실천이 온전히 받아들여진 적이 없습니다.

근대 이전의 일본에서는 ‘언론의 자유’라는 법적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영주 권력이나 막부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천황과 관련된 언급에는 엄격한 금기어가 있었습니다. 언론의 자유라는 개념은 1870년대에 서양으로부터 일본에 수입되었으며, 잠시 동안은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정부와 정책을 비판하는 잡지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일본이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깊이 관여하게 되면서 검열은 심화되어, 정부의 허락 없이는 어떤 것도 출판이나 방송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경제 통계뿐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의 정보가 통제되었고, 1930년대 중반에서 패전까지는 사실상 군부 주도의 선전만이 ‘뉴스’로 허용되었습니다.

패전 후 연합군 점령기에 정치적 자유가 도입되면서 검열은 철폐되었고, 다양한 비판적 출판물이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정보 억압의 습성은 언론계에 남아, 일본 출판계는 자체적으로 ‘금기어 목록’을 만들어 사용을 자제했습니다.

또 다른 형태의 검열은 기자클럽 제도였습니다. 특정 기자들이 주요 정보 출처에 독점적으로 배정되어, 언론 보도가 기자들 개인의 의도에 따라 왜곡되거나 제한되는 구조였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언론사와 방송사들은 자율적으로 금기어를 검열했지만, 그 시기에 이르러 민간 단체들이 점점 더 많은 단어들을 금기어로 지정하려는 운동에 나섰습니다. 특히 ‘부락(部落) 출신’으로 불린 피차별 집단은 언론에서 자신들을 비하하는 단어의 사용을 금지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로 인해 ‘사베쓰고(差別語, 차별어)’ 목록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성별, 연령, 질병, 장애, 민족적 배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어’ 논쟁이 전국적으로 격화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일본어로 번역된 아동서적 Little Black Sambo나 Pinocchio 같은 책들도 문제시되었고, 흑인·유대인·기타 소수민족을 다룬 책들도 차별어 논란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지 말 것’ 또는 ‘신중히 사용할 것’이라는 단어 목록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일본이 전통적으로 언어를 방패이자 무기로 삼아 외국인과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일본이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을 줄이고 진정으로 이해받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더 큰 ‘관용’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일본 내 외국 기업들은 일본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단어 사용을 철저히 피해야 하므로, 공적인 메시지를 내기 전에는 반드시 신뢰할 만한 일본인 동료에게 사전 검토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반대로 이러한 언어적 민감성은 적절한 단어를 고른 마케터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성공한 광고 카피는 대개 부드럽고 낭만적이며, 때로는 제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거의 없는 감성적인 표현이었습니다.